김문수 기자회견서 "강압적 요구 중단하고 내주 단일화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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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김문수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와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간의 단일화에 진전이 보이지 않고 있다. 단일화 일정에 대해서도 당 지도부와 김 후보가 서로 다른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갈등의 골만 깊어지는 상황이다.

8일 김문수 대선후보는 여의도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지도부를 향해 강압적인 단일화 요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문수 후보는 전날 오후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 단일화 관련 회동을 가졌으나 별다른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정당 민주주의는 우리 헌법에서 가장 중요한 민주주의이지만, 우리 앞에 진행되고 있는 안타까운 사태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국민의힘 지도부는 본선 후보 등록도 하지 않겠다는 무소속 후보를 위해 저를 끌어내리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덕수 후보를 향해서는 "이런 시나리오를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며 "그래서 우리 당의 치열한 경선이 열리고 있을 때 대행직 사임을 무소속 후보로 등록한 것인가"라고 했다.

김 후보는 또 "경선 후보들은 모두 들러리였느냐. 한 후보는 당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하는데 이런 식의 강압적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며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각 후보는 선거 운동을 하고 다음 주 수요일에 방송 토론, 목요일과 금요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라고 제안했다.

반면 한 후보 캠프 이정현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11일 이전 단일화에 혼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 대변인은 김 후보 측에 "김 후보는 김 후보의 의견을 내는 것이고 한 후보는 한 후보의 의견을 내는 것"이라며 "11일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했고, 11일 이전 단일화 테이블에 나오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 지도부는 김 후보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발에 나섰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날 비대위회의에서 "김문수 후보가 조금 전 회견에서 한덕수 후보를 누가 끌어냈냐고 하는데 저는 바로 김 후보가 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권 위원장은 "10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통해 출마자 기호가 결정되고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며 "아무리 늦어도 모레(10일)까지는 단일화를 이뤄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에 따르면 전 당원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당원 82.8%가 단일화 필요성에 동의했다. 또 86.7%는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전에 단일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권 위원장은 "후보단일화는 당원뿐만 아니라 국민 요구이고 시대의 명령"이라며 "국민의힘은 정당 절차와 국민 뜻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로드맵을 설계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오늘부터 당 주도 단일화 과정을 시작한다. 오늘 오후 TV토론과 양자 여론조사를 두 후보에게 제안했고, 토론이 성사되지 못한다 해도 여론조사를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 결정에 대한 책임은 비대위원장인 제가 지겠다"고 덧붙였다.

단일화 성사를 위해 단식투쟁에 나선 권성동 원내대표도 김문수 후보를 겨냥해 "알량한 후보자리를 지키려 회견했다"며 "한심한 모습"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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