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3~4번타자가 저렇게 뛰다니…노시환 진짜 20·20 하나, 발야구는 한화를 배신하지 않는다[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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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한화 노시환이 5회말 1사 2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아니, 3~4번 타자가 저렇게 뛰다니.

한화 이글스의 파죽의 12연승. 기본적으로 선발과 불펜 모두 압도적인 구성을 갖췄다. 타선은 상대적으로 돋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한화가 12연승을 해낸 건, 12경기 모두 타선이 이기는데 필요한 점수를 올렸다는 의미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한화 이글스

그런 점에서 한화의 발야구, 특히 도루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한화는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55차례 도루를 시도해 1위를 달린다. 도루 개수 역시 40개로 리그 1위다. 성공률이 72.7%로 리그 5위권인 게 옥에 티지만, 과거의 얌전한 느림보 군단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화는 이날도 발야구로 키움 내야진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문현빈, 노시환, 이원석이 각각 도루를 한 차례씩 해냈다. 특히 문현빈과 노시환은 현재 3~4번 중심타자들이다. 한화는 상위타선, 중심타선, 하위타선을 가리지 않고 뛰어야 할 상황이 생기면 뛴다.

발야구를 옛날부터 좋아하는 김경문 감독이 판을 깔아주자 김재걸 작전코치과 전력분석 파트의 준비, 두려움 없는 시도 등이 돋보인다. 일단 발이 빠르지 않아도 과감하게, 적극적으로, 열심히 뛰다 죽는 선수에겐 아무런 제지를 가하지 않는다.

이날 3회 2사 1루서 문현빈이 우선상안타를 쳤다. 여기서 문현빈은 지체하지 않고 노시환 타석에 2루를 훔쳤다. 일반적이면 4번타자에게 맡기지만, 한화는 그렇지 않았다. 문현빈이 초구부터 뛰자 키움 포수 김재현이 당황해 2루에 악송구했다. 그러면서 3루 주자 이도윤이 홈을 밟았다. 도루 효과였다.

5회에도 2사 2,3루서 폭투로 점수를 냈다. 이후 노시환이 적시타를 날린 뒤 5번 채은성 타석에서 과감하게 2루로 뛰었다. 노시환의 경우 이날까지 10홈런 7도루다. 이날 7도루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올 시즌 페이스를 보면 10도루는 예약했다. 생애 첫 10-10이 문제가 아니라, 20-20도 가능한 페이스다. 실제로 노시환은 20-20에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도루만 보면 안 된다. 한화는 원 히트 투 베이스를 가장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팀이기도 하다. 김경문 감독은 10일 경기서 원 히트 투 베이스를 시도하다 비디오판독 끝에 세이프 된 유격수 심우준을 칭찬하기도 했다.

9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문현빈이 9회초 2사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고척=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한화 타선이 2023년 LG 트윈스, 2024년 KIA 타이거즈처럼 막강한 건 아니다. 그래서 적절한 발야구가 팀 득점력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 단순히 지키는 야구만 잘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화가 확실히 달라졌다. 발은 한화를 배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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