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컵스 날벼락 맞았다…'736억' 日 에이스, 15일 짜리 IL 등록 "정상 투구까지 시간 걸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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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시카고 컵스는 6일(이하 한국시각) 이마나가 쇼타를 15일 짜리 부상자명단(IL)에 등록했다. 10일도 아닌, 15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이마나가의 부상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지난 2015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지명을 받은 이마나가는 통산 8시즌 동안 165경기에 등판해 64승 50패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남긴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2023시즌이 끝난 뒤 4년 총액 5300만 달러(약 736억원)의 계약을 통해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만 하더라도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와 함께 빅리그에 도전하면서 큰 빛을 보지 못했지만, 데뷔 첫 시즌의 성적은 이마나가가 야마모토를 앞섰다. 이마나가는 지난해 29경기에 등판해 173⅓이닝을 먹어치우며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이라는 매우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수상과 연이 닿진 못했으나, 이마나가는 당연히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신인왕 투표에서 표를 받았다.

그리고 올해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마나가는 지난 3월 18일 다저스와 도쿄시리즈 맞대결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고, 미국 본토 첫 등판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7이닝 1실점(1자책)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첫 승까지 손에 쥐었다. 그리고 4월 한 달 동안 5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54의 성적을 남겼다.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게티이미지코리아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런데 직전 등판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5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 이마나가는 6회 1, 2루 위기에서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땅볼을 유도하는데 성공, 2루로 향하던 선행 주자를 지워냈다. 그리고 옐리치를 병살로 잡아내기 위해 이마나가는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는데, 여기서 이마나가가 왼쪽 허벅지 뒷부분을 붙잡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트레이너가 급히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이마나가의 상태를 살폈지만, 더 이상 투구를 이어갈 순 없는 상황. 이에 이마나가는 절뚝이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일본 '도쿄 스포츠'에 따르면 이마나가는 "1루로 전력질주할 때 부상을 당한 것 같다. 피츠버그전(4월 30일)에는 허벅지 앞부분이었지만, 이번엔 부위가 다르다. 얼마나 손상이 됐는지는 모르겠다. 나도 처음 겪는 부상 부위라 내일 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주 몸 상태가 아주 좋았다. 오늘 경기 준비도 완벽했다. 허벅지 뒤쪽에 통증이 있을 조짐도 전혀 없었다. 정말 충격적"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마나가의 부상에 사령탑도 놀란 것은 마찬가지였다.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기 위해 검사를 실시할 것이다. 그는 하체 근육을 다친 경험이 없어, 이번 감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불안해하고 있다"며 "내일 검사를 통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게티이미지코리아

일단 검진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이마나가의 상태는 꽤 좋지 않은 모양새. 컵스는 6일 경기에 앞서 이마나가를 15일 짜리 부상자명단에 등록했다.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카운셀 감독은 "이마나가는 오늘 경기가 시작될 무렵 의사의 진단을 받는다. 아직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면서도 "진단이 나오기 전 이미 IL에 등록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마나가가 허벅지를 붙잡은 상황에서 이미 사령탑은 부상자명단 등록을 직감하고 있었다고. 카운셀 감독은 "어제 경기에서 강판됐을 때 IL 등재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 증상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은 뒤 향후 일정이 정해질 것"이라면서도 "오늘 상태가 좋아졌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이 긍정적인 신호이기를 바란다. 악화가 되는 것보단 나아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제드 호이어 단장도 입을 열었다. 호이어 단장은 "이 부상은 보통 15일 이상의 결자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한 컨디션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아직 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나오지 않아 복귀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지만, 원래 상태로 투구할 수 있게 되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확한 이탈 기간은 나오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보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정도로 오랜 시간 이마나가가 자리를 비우게 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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