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또 알아요? 최형우처럼 될지"
KT 위즈 외야수 안현민이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다. 사령탑 이강철 감독은 '최형우'를 언급하며 안현민의 잠재력을 높게 샀다.
충격적이다. 4일 경기 전 기준 안현민은 5경기에서 7안타 3홈런 8타점 타율 0.368 OPS 1.263으로 펄펄 날고 있다. 4월 10일 NC전 시즌 첫 경기는 대타로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근 4경기에서 모든 성적을 올린 것.
지난 1일 김택연을 상대로 129m짜리 대형 홈런을 신고하더니, 2일 키움전 멀티 홈런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다음날에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4일 경기 전 만난 이강철 감독은 "안현민 하나 들어가니까 타선이 꽉 찬다. 문상철이 8번 치니까 엄청 뒤가 세졌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예견된 활약에 가깝다. 안현민은 데뷔 때부터 이강철 감독이 눈여겨본 유망주다. 개성중-마산고를 졸업한 안현민은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8순위로 KT에 입단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 현역으로 입대했고, 군대에서 엄청난 벌크업을 이뤄냈다. 2024시즌부터 1군에서 중용하려 했지만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9경기 5홈런 18타점 타율 0.426 OPS 1.270으로 활약했고, 1군에 올라오자마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금은 맹타를 휘두르지만 언젠가 페이스가 떨어지는 날이 온다. 이강철 감독은 "다 이겨내 봐야 한다. 안현민은 주전이 되어야 한다"고 중용할 의중을 내비쳤다.

'레전드' 최형우에 빗대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1년 하면서 수비 경험을 쌓아야 한다. 옛날 최형우도 이런 식으로 나왔다. 처음 포수 하다가 외야로 나왔다"고 했다.
이강철 감독의 말대로 최형우는 포수로 입단해 외야로 포지션을 변경, KBO리그의 레전드가 됐다. 안현민도 입단 당시 '도루하는 포수'로 유명했다. 송구 입스가 왔고, 공격력 또한 살리기 위해 외야수로 전향했다.
발이 빨라 적응은 더욱 유리하다고 봤다. 이강철 감독은 "안현민은 발이 빠르다. 그래서 더 낫지 않을까"라며 "또 알아요? 최형우처럼 될지. 힘에서는 안 떨어진다"고 밝혔다.
컨택도 수준급이다. 3일 경기에서 2회 하영민의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무릎을 굽히며 컨택,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이강철 감독은 "안현민은 볼을 잘 맞춘다. 그게 되게 좋더라. 컨택이 된다. 그런 점이 되게 유리하다"며 "신인으로 들어왔을 때도 컨택이 좋았디. 그래서 써야겠다고 했는데, 작년에 안 다쳤으면 훨씬 뻘리 성장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타팀이) 약점을 찾아낼 것이다. 그 대처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현재의 추세가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부진의 순간 안현민은 이를 어떻게 극복할까. 위기를 넘긴 후 안현민은 더욱 커다란 선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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