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KT에) 들어왔을 때부터 컨택이 있는 애다. 그래서 안현민을 되게 좋아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미래의 거포' 안현민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안현민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홈런 1득점 2타점을 적어냈다.
팀이 1-3으로 뒤진 9회 1사 1루, 안현민이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두산 마무리 김택연이 버티고 있었다. 안현민은 김택연과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동점 투런 홈런을 신고했다. 김택연은 9구까지 모두 빠른 공 승부를 펼쳤고, 10구 150km/h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 높게 들어갔다. 안현민이 이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9m짜리 투런 홈런을 신고했다. 안현민의 시즌 1호 홈런.
안현민의 홈런에 힘입어 KT는 패전을 면했고,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일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조금 먹혔다. 조금 (타이밍이) 늦었다고 하더라. 늦었는데 넘어가나"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군대 전역 후 다른 선수가 됐다. 원래도 힘이 없는 선수는 아니었다. 2022년 시즌을 마친 뒤 현역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했고, 이 과정에서 근육질 몸매로 '벌크업'했다. 2024년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고, 1군에서 차츰 경험을 쌓으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불의의 부상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6월 23일 LG전 도루를 시도하다 우측 약지 인대가 파열됐다. 부상 치료 후 9월 복귀했지만 적은 기회 속에 안타를 치지 못했다.
올 시즌 2군을 폭격했다. 퓨처스리그 19경기에 출전해 29안타 5홈런 18타점 타율 0.426 OPS 1.270을 적어낸 것. 지난 4월 29일 1군에 콜업됐고, 금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자신의 잠재력을 터트리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안)현민이를 좋게 보는 게 파워가 있는데 컨택이 좋다"고 했다.
이어 "(공을) 잘 맞힌다. (KT에) 들어왔을 때부터 컨택이 있는 애다. 그래서 제가 안현민을 되게 좋아했다. 거기에 힘까지 있으니까"라면서 "콜어빈 떨어지는 공과 최지강 슬라이더도 다 커트한다. 어제(1일)도 볼을 잘 골라냈다. (김)택연이랑 2스트라이크에서 3-2까지 봤다. 그런 거 보면 다르죠"라고 칭찬했다.

이강철 감독은 컨택 능력과 선구안을 중시하는 지도자다. 앞서 조용호를 중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현민은 힘은 물론 컨택까지 겸비한 선수이기에 신인 시절부터 눈여겨 본 것.
무명 선수가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강철 감독의 말대로 컨택과 장타를 겸비한 괴물 타자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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