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1할대 빈타→명장 믿음 보답한 홈런, 독립리그 신화는 또 성장했다…"계속 기회 주신 김경문 감독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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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황영묵./이정원 기자한화 이글스 황영묵./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계속 기회를 주신 감독님에게 감사드립니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황영묵은 그 누구보다 간절함을 안고 프로 무대에 발을 내민 선수다.

성일중-충훈고 출신인 황영묵은 2018 신인 드래프트에 나섰으나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중앙대에 진학했다가 중퇴한 황영묵은 성남 블루팬더스,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연천 미라클 등 독립 야구단에서 활동했다. 2019~2021년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할 때도 야구 선수에 대한 꿈은 놓지 않았다.

'최강야구'에 출연하며 팬들의 인지도를 높여가던 황영묵은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31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으며 꿈에 그리던 KBO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그리고 2024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과 활약으로 한화 팬들을 웃게 했다. 123경기에 나와 105안타 3홈런 35타점 52득점 타율 0.301을 기록했다. 매 경기 간절함을 안고 경기를 하는 게 눈에 보였고, 한화 팬들도 그런 황영묵을 좋아했다.

한화 구단은 황영묵의 활약을 인정, 연봉 3000만원에서 5300만원이 인상된 8300만원을 안겼다. 인상률 177%. 팀 내 최고 인상률이었다.

한화 이글스 황영묵./한화 이글스

올 시즌에는 개막부터 팀과 함께 했다. 안치홍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2루 수비를 맡으며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타격 성적이 좋지 않았다. 4월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이 1할대로 떨어지자, 선발이 아닌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던 4월 30일 대전 LG 트윈스전. 김경문 한화 감독은 중요한 순간에 황영묵을 기용했다. 팀이 1-2로 뒤지던 7회 1사 2루, 황영묵은 최재훈을 대신해 대타로 들어섰다. 그리고 김진성의 포크볼을 공략해 역전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황영묵의 시즌 첫 홈런.

이 홈런과 함께 한화는 8회 2점을 더 가져오며 5-2 승리를 챙겼고, 4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의 1할타자 황영묵의 홈런이 나온 것이다. 또 하나의 드라마를 쓴 독립리그 출신 황영묵이다.

최근 만났던 황영묵은 "사실 시즌 초반에 안 좋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렇지만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고 노력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일희일비하고 싶지 않다. 꾸준하게, 자기 할 것을 보여주는 게 훌륭한 야구선수라 생각한다. 우리 팀에는 야구 잘하는 선배들이 많다. 그래서 조언을 들으며 더욱더 차분하게, 꾸준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한화 이글스 황영묵./한화 이글스

보통 타격이 저조하면 2군으로 보내 재정비 시간을 가진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끝까지 황영묵을 믿었고, 황영묵은 그 믿음에 보답했다.

황영묵은 "중요한 순간에 대타로 나간 적이 많은데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심적으로도 힘들었고, 많이 아쉬웠다"라며 "그러나 그런 건 다 핑계인 것 같다. 언제 어디서든 이겨내야 하는 게 프로야구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생각을 많이 하려고 했고, 선배님들께서도 너무나도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자신감이 생겼다. 계속 기회를 주신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황영묵은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를 하려고 한다. 아직은 경험이 부족하다. 지금은 내 것을 찾아가는 단계라 생각한다. 더 성장한다는 느낌으로 시즌을 치르려고 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여전히 황영묵의 시즌 타율은 0.197로 2할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홈런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황영묵이 써 내려가는 한편의 드라마, 또 기대해 보자.

한화 이글스 황영묵./한화 이글스

한편 한화는 1일 진행 예정이었던 LG와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2일부터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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