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콜업? 안 된다" 못 박은 사령탑…'156km+ERA 2.45'에도, 이렇게 안 풀릴 수가 있나 [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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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윤성빈./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또 허리가 아프다고…"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5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지옥의 9연전에서 6번째 선발로 나설 선수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KBO리그는 지난 29일부터 5월 8일까지 9연전을 치른다. '흥행'이 확정적인 5월 5일 어린이날이 월요일인 까닭. 어린이 팬들과 리그 흥행을 위해선 어쩔 수 없지만, 시즌을 치르는 구단들의 입장에선 분명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가장 머리가 아픈 부분은 선발 로테이션이다.

KBO리그는 5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구성이 돼 있는데, 매주 월요일은 휴식일로 지정이 돼 있기에 한 명의 선수만 4일 휴식 후 등판을 진행한다. 그런데 9연전을 치르게 될 경우, 6번째 선발 투수가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기존의 선발진에는 큰 부담이 생긴다. 4일 휴식 후 등판해야 하는 선수가 무려 4명으로 늘어난다.

그렇다면 롯데의 선택은 어떻게 될까. 현재 김태형 감독은 두 가지 가능성을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 2군에서 한 명의 선수를 콜업하는 것이 첫 번째, 두 번째로는 기존의 선발 투수들의 투구수를 조절해 주면서, 4일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것이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롯데는 여러 가능성을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

만약 롯데가 2군에서 여섯 번째 선발 자원을 콜업할 생각이었다면, '아픈손가락' 윤성빈의 콜업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 197cm의 엄청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는 윤성빈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마이데일리롯데 자이언츠 윤성빈./마이데일리

롯데는 윤성빈이 재능을 폭발시킬 수 있도록 미국 드라이브라인과 일본 치바롯데 마린스에 연수까지 보냈으나, 1군 통산 21경기에서 2승 7패 평균자책점 7.47로 기대에 못 미치는 중이다. 그런데 최근 2군에서의 폼이 예사롭지가 않다. 지난 2일 NC 다이노스 2군을 상대로 시즌 첫 등판에서 윤성빈은 1이닝 동안 1피안타(1피홈런) 4볼넷 3실점(3자책), 8일 고양 히어로즈전에서 2이닝 3볼넷 3실점(비자책)으로 부진했는데, 이후 투구 내용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윤성빈은 5이닝 1피안타 2볼넷 10탈삼진으로 쾌투하며 시즌 첫 승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19일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서도 6이닝 1피안타 6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연승을 달리더니, 29일 LG 트윈스 2군을 상대로 4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무려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현재 2군에서 성적은 5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는 중이다.

그런데 윤성빈의 일단 이번 9연전에서 사용하지도 못하게 됐다. 29일 투구 이후 윤성빈이 부상을 당한 탓이다. 김태형 감독은 30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9연전에서 윤성빈을 6선발로 사용할 수도 있느냐'는 물음에 "윤성빈은 지금 아파서 안 된다. 또 허리가 아프다고 한다"고 옵션에서 완전히 제외가 됐음을 밝혔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윤성빈은 우측 광배근 하단 부위가 손상됐다. 롯데 관계자는 "약 일주일 정도 재활 치료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윤성빈은 이번 9연전에서 1군의 부름을 받을 순 없게 됐다. 2군에서 18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19개의 볼넷을 내줄 정도로 제구가 들쭉날쭉한 편이지만, 무려 34개의 삼진을 솎아낼 만큼 위력적인 공을 뿌리고 있는 만큼 '찬스'가 찾아오는 듯했으나,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하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마이데일리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마이데일리

윤성빈이 6선발 후보에서 완전히 탈락하게 된 가운데 롯데의 고민은 깊다. 최근 1군에서 거듭 부진하면서 2군으로 내려간 김진욱이 퓨처스리그에서도 제 기량을 뽐내지 못하고 있는 까닭. 김태형 감독은 "(김)진욱이가 괜찮으면 올리겠는데. 이전 경기의 내용과 실점이 많은 것을 떠나서, 2군에서 구속을 좀 더 끌어올리게 위해서 직구 위주로 많이 던지라고 했었다. 그런데 1군에서 하던 패턴과 똑같이 던진 것 같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머지않아 결정을 내릴 예정이지만, 롯데는 4일 휴식 로테이션도 고려 중이다. 사령탑은 "대체 선발을 쓸 것인지, 아니면 4일 휴식을 곧바로 들어갈지는 오늘, 내일 중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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