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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맘스커리어 = 김영주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얼마 전 이대목동병원의 담장에 커다랗게 “연구중심병원 1기 인증” 이라는 플래카드가 붙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오늘 필자는 2013년에 10개의 연구중심병원이 탄생하면서 그 안에 들지 못했던 여러 병원 중의 하나인 우리 이대목동병원이 2025년 3월에 획득하게 된 1기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받기까지 우리를 도와주었던 고마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2019년 마곡지역에 이대서울병원이 개원하고 목동에 함께 있던 의과대학이 이전을 하면서 그나마 있던 wet lab 실험공간인 의과학연구소가 폐쇄될 상황이었다. 그 당시 의학관 B동 5층에 있던 의과학연구소에는 모든 기자재를 마곡의 의과대학으로 가져가서 쓸만한 기계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였다. 당시 필자는 목동병원의 융합의학연구원장을 하면서 그 당시 의료기술협력단장이었던 하은희 선생님과 함께 연구소 소생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세포배양을 위한 인큐베이터 하나 없이 텅 빈 의과학연구소는 하은희 선생님과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2021년 이화바이오 코어 연구소로 거듭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이화바이오코아연구소에는 류재호 선생님이 근무를 하면서 안전하게 연구자들이 실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당시 목동병원의 동물실은 마곡의 의과대학으로 이전한 후 동물실도 폐쇄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부장회의에서 과거의 동물실 공간을 진료공간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하였지만 필자를 포함한 몇몇 교수님들의 의견은 달라서 시간이 없는 목동병원의 연구자들을 위해 동물실을 의학관 9층에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동물실의 리모델링을 위해서 10억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였다. 그때 사회공헌부장을 맡고 있던 필자는 유경하 의료원장을 설득하여 동물실 기금을 모금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때 동물실을 위해 기부금을 내주신 녹십자의료재단, 씨젠의료재단, 유재두 선생님, 이영주 이사님, 오혜숙 선생님, 그 외 목동병원 교직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2021년부터 목동병원에서는 대형과제를 수주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첫 번째로 2021년 당시 연구진흥단장이셨던 하은희 선생님께서 감염병 특화 개방형실험실 구축사업(7억/2년)을 보건산업지흥원으로부터 수주하셨다. 그때 융합의학연구원의 김정은 파트장과 직원들의 수고가 많이 컸으며 개방형 실험실의 국장을 맡았던 이상준국장의 노고로 사업을 잘 마무리하였다. 올해 다시 김건하 융합의학연구원장의 이름으로 목동병원이 개방형 실험실과제를 다시 수주하게 되었다.
2021년 12월과 22년 1월에 의료기술협력단의 김정은 파트장과 김유희교수, 곽은비 선생님은 성탄절과 새해 휴가를 반납하고 연구재단의 바이오코아 퍼실리티 사업(105억/7년)을 준비하였다. 100억 이상의 과제를 처음 작성하는 것 이여서 우리 모두는 처음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 이대목동병원의 산학협력 교수인 박지현 파트너(현재 EY컨설팅 근무)의 전폭적인 도움과 멋진 발표를 해주신 유경하 의료원장의 덕분으로 우리는 멋지게 처음으로 큰 과제를 수주할 수 있었다. 현재 이 사업은 전상표 실장이 맡아서 열심히 진행 중이다.
2022년 12월에 본교 이화여대 ECC에서 제7차 이화메디테크 포럼 (의대.공대간 연구력 향상 및 교원창업을 위한 미래전략 워크숍)이 열렸다. 이때 우리는 보건산업진흥원의 2023년 과제 현황발표에서 유효성평가센터과제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었다. 그때 융합의학연구원장을 맡고 있던 필자는 이후정 부원장을 포함한 연구원의 김정은파트장, 오세영박사, 전대룡박사, 곽은비연구원, 진보라연구원들과 함께 몇 개월에 걸쳐 준비하였고 EY의 박지현 파트너와 다른 분들의 열성 있는 컨설팅의 덕분으로 유로진(Urogyn) 유효성 평가센터 제안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유로진 유효성평가센터의 책임자이신 김청수 센터장님도 바쁜 수술 일정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쪼개서 함께 준비하셔서 2023년 6월 우리는 유로진 유효성평가센터과제 (90억/3년)를 수주할 수 있었다.
이 센터 수주와 연관하여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밤낮없이 제안서 준비를 위해 애쓴 이후정 부원장의 꿈 이야기이다. 전날 밤 이후정 부원장이 길몽을 꾸었는데 그 꿈 이야기는 너무나 재미있는 꿈 이야기여서 본인에게 직접 들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얼마나 간절했으면 그런 꿈을 꿀 수 있었을까? 지금도 나는 그 꿈 이야기를 떠올릴 때마다 그때 헌신하고 노력했던 우리 이화 의생명 연구원의 소중한 사람들이 생각이 난다.
이 모든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2025년 3월 이대목동병원은 제1기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따낼 수 있었다.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따기 위해 현 이향운 이화의 생명연구원장과 연구원의 구성원들은 휴일도 반납하고 준비를 해 나갔다.
그러나 필자는 이제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증은 이렇게 따게 되었지만 병원을 진정한 연구중심으로 만들어서 향후 10년을 향해 이화의료원이 연구의 메카로서 발전하려면 탄탄한 시스템으로 연구자들을 바쳐주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이제라도 함께 모여 brainstorming 해야 우리는 이미 2013년부터 이러한 고민을 해왔던 기존의 연구중심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겨눌 수 있을 것이다.
맘스커리어 / 김영주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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