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가기 전에 한 타석이라도" 약속 지킨 김경문의 낭만, 한화 팬들이 외친 그 이름…0타점 포수 보답했다 "더 잘할게요"

마이데일리
한화 이글스 허인서./한화 이글스한화 이글스 허인서./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한화 팬분들 응원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화 이글스 포수 유망주 허인서는 김경문 한화 감독이 준 기회를 살렸고, 믿음에 보답했다.

김경문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5차전에 앞서 허인서를 다음날 2군으로 보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화 이글스 허인서./한화 이글스

이유가 있었다. 주전 포수 최재훈이 내전근에 불편함을 느껴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허인서를 25일 대전 KT 위즈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출전 기회는 오지 않았다. 최재훈도 있고, 이재원도 버텼다. 또 외야수 최인호의 부상이 회복됐다. 1군에 있으면 경기를 뛰지 못하니, 2군 가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낫다고 봤다.

그렇지만 김경문 감독은 허인서를 그냥 2군으로 보낼 수 없었다. 함께 훈련하며 흘린 땀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김 감독은 "경기가 계속 타이트해서 내보내지 못했는데, 오늘이 마지막이다. 마치면 2군에 내려가니까 그동안 훈련도 같이 한 만큼, 팬들에게 인사할 시간을 주려고 한다. 한 타석이라도 설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허인서는 여수중-효천고 출신으로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포수 유망주. 2022시즌 8경기 3안타 1득점을 기록한 후 국군체육부대(상무)로 향했다.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돌아왔지만 자리는 없었다. 지난 시즌은 물론 올 시즌에도 퓨처스리그만 뛰었다. 15경기 4안타 2홈런 10타점 4득점 타율 0.239를 기록했다.

경기가 팽팽하게 전개됐다. 1-2로 뒤진 상황에서 7회말이 시작됐다. 한화는 1사 2루에서 대타 황영묵의 역전 투런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리고 8회 1사 이후에 문현민의 쐐기 솔로홈런으로 4-2를 만들었다.

한화 이글스 허인서./한화 이글스

그리고 노시환의 2루타, 채은성의 삼진으로 2사 2루. 김경문 감독은 약속대로 허인서를 타석에 내보냈다. 이원석 대신 섰다. 2022년 9월 25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첫 출전.

허인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루주자 노시환이 상대 투수 배재준의 폭투로 3루까지 갔다. 2B-2S에서 배재준의 151km 직구를 공략해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프로 데뷔 9경기 만에 나온 허인서의 첫 타점. 이후 허인서는 임종찬과 교체됐고, 한화 팬들은 더그아웃에 들어오는 허인서의 이름을 마음껏 외쳤다.

경기는 5-2 한화의 승리로 끝이 났고, 파죽의 4연승과 함께 1위 LG와 게임차를 1.5경기로 좁혔다.

김경문 감독은 "데뷔 첫 타점을 기록한 허인서 선수에게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경기 후 허인서는 "전역하고 오랜만에 타석에 서서 설레기도 했고 긴장도 됐다. 팬분들 응원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화 이글스 허인서./한화 이글스

이어 "첫 타점을 팬분들이 같이 좋아해 주셨는데, 앞으로 준비 더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서산 가기 전에 한 타석이라도" 약속 지킨 김경문의 낭만, 한화 팬들이 외친 그 이름…0타점 포수 보답했다 "더 잘할게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