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감독이 고맙고 미안하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이도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이도윤은 배재중-북일고 출신으로 2015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4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초창기에는 기회를 받지 못했다. 2018년 1군 데뷔의 꿈을 이뤘지만 2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다가 2021시즌 56경기, 2022시즌 80경기로 출전 경기 수를 늘리더니 2023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106경기 78안타 1홈런 13타점 36득점 11도루 타율 0.252를 기록했다.
2024시즌에는 134경기에 나와 93안타 1홈런 46타점 49득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에도 진입했다. 7500만원에서 1억 1000만원으로 연봉이 올랐다.

이도윤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에도 유격수 112경기(784이닝)에 나섰고, 2루수로 21경기(93이닝), 3루수로 2경기(2이닝)을 맡았다. 팀이 원하는 위치에 어디서든 뛸 수 있다.
지난 시즌의 기억은 지우고, 올 시즌은 다시 백업의 자리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다. 한화가 최대 총액 50억을 주는 조건으로 KT 위즈에서 유격수 심우준을 데려왔고, 하주석도 눌러 앉혔다.
그렇지만 이도윤은 자기 역할에 충실했다. 주전이든, 백업이든 아랑곳하지 않았다. 유격수가 아니더라도 2루수 역할도 자기 옷처럼 잘 입고 잘했다. 안치홍이 제 컨디션이 아니고, 황영묵도 힘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경문 감독은 이도윤에게 2루를 맡기고 있다.
안타를 때리지는 못하더라도, 수비에서 기여도가 높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며 박수를 보낸다.
김경문 감독은 "작년에 1군에서 주전 유격수를 봤던 친구다. 내가 어떤 점을 좋게 보냐, 주전을 보다가 FA 선수(심우준)가 오면서 백업으로 갔다. 그렇지만 팀을 희생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감독이 고맙고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영묵이가 안 좋으니까 2루를 보고 있다. 유격수를 보는 선수는 2루가 언제든 가능하다. 나와서 곧 잘하고 있다. 또한 야구는 상대가 어떻게 움직이냐에 따라 기술을 부릴 줄 알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도윤이는 벤치 사인을 잘 따른다. 팀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감독이 기억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도윤의 2025시즌 기록은 21경기 10안타 10타점 4득점 타율 0.238. 지난 시즌에 비하면 아쉬운 기록임은 분명하지만, 언제나 팀 퍼스트를 외치는 이도윤이 있기에 김경문 감독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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