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특정 수협 조합에서 발행한 거액의 수표를 소액으로 바꾸거나 현금화하는 것을 일선수협과 수협은행 영업점 직원들이 수상히 여겨 인근 영업점에 이를 재빨리 전파하고 피해금을 회수해 사기범 검거를 이끌어냈다.
30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서장 김한철)는 Sh수협은행 직원들의 기지와 발빠른 대처로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고 보이스피싱 용의자 검거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장을 전달했다. 또한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수협 회원조합과 수협은행이 합심해 이 같은 큰 활약상을 남긴 직원 4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크게 격려했다고 밝혔다.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서대문구 소재의 고흥군수협 남가좌지점을 방문한 고령의 고객이 자녀 사업자금 지원에 필요하다며 예금 1억7000만원을 중도해지하고 수표 인출을 요청했다.
남가좌지점은 보이스피싱에 대한 문진을 여러 차례 진행했지만, 고객의 완강한 요구에 1억 원, 7천만 원 수표 각각 1장씩을 발행했다. 다음 날, 고객에게 수표를 전달받은 사기범들은 남가좌지점 인근 조합과 은행 영업점을 돌며 고액의 수표를 소액으로 바꿔 달라면서 일부 현금화도 시도했다.
하지만, 전날 발행된 수표를 현금화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조합과 은행 직원들은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며 이를 남가좌지점에 바로 알리고, 남가좌지점은 은행 연희로금융센터와 공조를 통해 서대문구 인근 자치구 소재 영업점에 수표 분할발행과 현금화 시도를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신속히 전파했다.
당시 고객을 응대한 Sh수협은행 직원은 “다소 이례적인 거래에 매뉴얼에 따른 보이스피싱 예방 문진을 실시했는데 해당 자금의 용도와 수표교환 사유를 묻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수상함을 느낀 직원은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직감하고 자금인출을 최대한 지연시키며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금융소비자보호본부에 이를 알렸다.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 본부도 전 영업점에 이를 알림과 동시에 해당 수표에 대한 지급도 정지시켰다.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던 서울 은평구의 한림수협 구산동지점은 내방한 사기범이 남가좌지점 발행 수표를 현금화하는 것을 의심해 신고한 뒤 경찰 도착까지 시간을 끌어 결국 현장에서 검거하는 데 일조했다.

다른 사기범도 인천과 부천을 돌며 같은 수법으로 피해금을 편취하려 했으나, 은행 인천주안지점의 신고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고객에게 수표가 발행된 지 단, 하루 만에 피해금 대부분을 보전하고, 범인까지 검거하는 큰 성과를 낸 것이다.
Sh수협은행 주안지점 관계자는 “최근 금융소비자보호 교육을 통해 현금인출 뿐 아니라 거액의 수표를 적은 금액의 수표로 바꾸는 ‘수표 쪼개기’ 수법이 보이스피싱에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범죄에서 고객님의 소중한 자산을 지킨다는 사명으로 금융소비자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은 이번 모범사례를 일선 영업점에 전파함으로써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조치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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