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SKT 해킹사고 비상대응…피해 예방 긴밀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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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최근 SKT 해킹사고로 명의도용 등의 금융사고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피해 예방을 위해 비상대응회의를 열고 다각적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

28일 오전 9시 20분께 서울 동작구의 한 T월드 매장 앞에는 유심을 교체하러 온 사람들이 줄을 서서 안내문을 보고 있다. ⓒ포인트경제
28일 오전 9시 20분께 서울 동작구의 한 T월드 매장 앞에는 유심을 교체하러 온 사람들이 줄을 서서 안내문을 보고 있다. ⓒ포인트경제

30일 오전 금융위원회는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SKT 해킹사고 비상대응회의를 소집하고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각 금융협회 등과 함께 금융권 대응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책을 논의한다.

금융위에 따르면 SKT 유심정보 유출 사고 이후 유출된 정보가 악용돼 명의도용에 의한 금융사기 등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금융사기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해킹사고 후 일주일간(22~28일)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신청이 약 35만건, 여신거래 안심차단 신청이 약 45만건 이뤄졌다. 특히 해킹사고 후 전체 신청 인원 중 40대 이하의 비중이 약 65%를 차지하는 등 청년층의 신청이 급격하게 늘어난 상황이다.

가입자들은 정보 유출사태와 관련해 공동 대응에 나서며 지난 29일 오전 11시35분 기준 네이버 카페 'SK텔레콤 개인정보유출 집단소송카페'의 가입자 수는 4만5300명까지 늘기도 했다. 카페 운영진은 집단소송 준비와 함께 SK텔레콤에 대한 불매운동을 준비 중이라고 공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금융위원회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는 해킹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긴밀한 공조체계를 유지하고, 사고 발생 시 즉각 대응할 방침이다. 금감원 통합콜센터를 통해 SKT 해킹과 관련된 금융사고 피해를 접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해킹 관련 금융사고 신고센터, 비상대응반 설치·운영 등을 통해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한 활동을 이어간다.

당국은 지난 24일에는 유심(USIM) 복제 등을 통한 부정 금융거래 등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사에 유의사항을 전파했다.

기기정보를 수집하는 모바일 금융앱의 경우 기기정보 변경 고객에 대한 추가인증 또는 이상금융거래탐지(FDS) 등을 통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서비스 중 휴대폰 본인인증, 문자메시지 인증만으로 인증이 완료되는 경우에는 추가 인증수단을 적용하도록 당부했다. 또 이용자들의 휴대폰이 갑자기 동작하지 않는 경우 신속하게 통신사, 금융회사 등에 연락하도록 소비자 안내를 하도록 지도했다. 금융권은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비대면 계좌개설·여신거래 안심차단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들 서비스는 모든 금융기관의 비대면 계좌계설 및 대출 실행을 일괄 차단하는 서비스로, 자기도 모르게 발생하는 부정 금융거래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

금융위는 "당국과 금융회사가 해킹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사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니 과도한 우려나 불필요한 오해를 지양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피해 발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만큼, 금융당국과 금융회사의 유의사항 안내와 필요한 조치에 따라 달라"며 "특히 이같은 상황을 악용해 보이스피싱 등 범죄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했다. 또 보이스 피싱 예방을 위해 주민등록번호, 금융계좌 비밀번호, 신분증 사본 등 금융거래 본인인증 수단으로 이용되는 자료를 휴대폰에 저장하지 말고,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통합신고센터(112)에 지급정지 요청과 피해구제 신청을 할 것을 당부했다.

유심 정보구성 /SK텔레콤 '유심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 설명 드립니다' 갈무리
유심 정보구성 /SK텔레콤 '유심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 설명 드립니다' 갈무리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오후 11시께 해킹 사실을 인지한 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에 피해를 신고, 현재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다. 정확한 해킹 시점, 규모, 유출 정보 종류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고객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후 피해 발생 시 100% 보상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상태다.

30일 SK텔레콤은 자사 뉴스룸을 통해 유심과 관련한 부정확한 사실을 바로잡고자 한다며 "유심에 둘러싼 오해에 대해 설명 드립니다"라는 공지를 게시하고 "유심보호서비스로 해킹 피해를 막겠으니 믿고 가입해 달라. 이번 사고가 조기에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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