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T 위즈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황재균의 활약이 돋보인다.
KT는 29일 내야수 허경민과 오윤석을 1군에서 말소했다. 이유는 부상이다. KT 관계자는 "허경민 선수는 좌측 햄스트링 염좌로 2주 휴식이 필요하다. 오윤석 선수는 좌측 내전근 염좌로 일주일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형 악재다. 허경민은 26경기 31안타 1홈런 8타점 타율 0.301로 KT 타선을 이끌었다. 오윤석은 23경기 9안타 5타점 타율 0.196으로 최근 주춤했지만 주전 2루수로 뛰었다.
가뜩이나 주전 선수가 대거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허벅지, 강백호는 외복사근 미세 손상, 김상수는 복사근 손상으로 치료 중이다. 타율 0.318을 자랑하는 김민혁도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중간중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

올 시즌 KT는 저조한 득점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팀 타율은 0.241로 리그 7위, 팀 OPS는 0.664로 리그 8위다. 최근 3경기에서 2-1-3득점으로 평균 2득점에 그쳤다.
9연전 강행군을 펼쳐야 하기에 더욱 난감하다. KBO는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어린이날·황금 연휴 기간에 휴식일 없이 9연전을 배치했다. KT는 29일~5월 1일 잠실 두산전, 2~4일 수원 키움전, 5~7일 창원 NC전을 연달아 치른다. NC전은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 여파로 수원에서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악의 상황이지만 황재균의 활약이 반갑다. 황재균은 지난주 6경기에서 19타수 6안타 타율 0.316을 기록했다. 권동진(0.471)에 이은 팀 내 2위이자, 리그 23위다.

황재균은 올 시즌 백업으로 시즌에 돌입했다. KT는 2024시즌 끝나고 허경민을 4년 총액 40억원에 영입했다. 양 선수의 포지션은 3루수로 겹친다. 이강철 감독은 허경민을 주전 3루수로 정했고, 황재균은 12kg을 감량하며 내외야 유틸리티로 변신을 꾀했다. 시범경기에서 이강철 감독이 1·3루 백업으로 역할을 고정했고, 정규시즌에서 선발과 백업을 오갔다.
앞서 황재균은 "끝까지 주전 선수들이 나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언제든지 나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한 명이라도 주춤하면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까 똑같이 준비를 해야죠"라고 한 바 있다.
다시 황재균의 시간이 찾아왔다. 위기는 곧 기회다. 황재균이 찾아온 기회를 붙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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