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고려아연이 미래 먹거리로 삼은 전해동박 사업이 순조롭지 않다.
전해동박 제조 자회사 케이잼(KZAM)이 설립 이후 4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202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케이잼은 2023년 매출액 '0원', 당기순손실 140억5642만 원을 기록했다. 2021년 설립 이후 줄곧 매출이 전무한 상태다. 고려아연은 케이잼에 지금까지 총 2043억 원을 투자했다. 2022년에는 7356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발표하며 사업 확대에 나섰지만, 아직 실질적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고려아연은 울산 온산제련소 부근에 케이잼 전해동박 공장을 세우고 2023년부터 연 1만3000톤 규모로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일정은 계속 지연됐다. 2023년 IR 자료에서는 양산 목표 시점을 2024년으로 미뤘으나, 올해 사업보고서에도 "공장 건설 중으로 매출이 없다"고만 언급됐다.
케이잼의 유형자산 구성 역시 공장과 설비가 미완성 상태임을 보여준다. 전체 2948억 원 중 2015억 원이 ‘건설 중인 자산’으로 잡혀 있으며, 감사보고서에도 완성품과 매출원가 항목이 기재되지 않았다. 사실상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케이잼이 고객사 품질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아직 인증 통과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전기차 시장 둔화와 국내 동박 업계 전반의 가동률 하락까지 겹쳐 케이잼의 생산 일정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이 2025년까지 2차전지 부문 매출 1조3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 역시 큰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해 고려아연 2차전지 부문 자회사 3곳 가운데 케이잼을 제외한 합산 매출은 약 2873억 원에 불과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고려아연은 동박 사업의 장기화로 투자 효율성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사업 리스크를 반영해 보다 유연한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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