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
27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대학 공대의 한 대학원생이 자녀 2명을 두고 있는 유부남 교수와 동성애 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했다. 이 대학원생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누드 사진과 채팅 기록 등 동성애 관계를 입증하는 104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공개했다.
베이징대 공대 측은 이번 스캔들이 터진 직후 “이 학생의 혐의가 사실”이라고 발표했다. 대학 측은 이번 사안을 고등교육국엥 보고한 뒤 해당 교수를 해임했다. 또한 이 교수는 공산당에서도 제명됐다.
해임된 공 린(46) 교수는 이 대학의 기계공학과 부총장이자 대학 부속 자산 관리 회사의 총책임자였다.
공 교수와 동성애 관계를 폭로한 대학원생 장쉬창(24)씨는 SNS에 신분증을 든 자신의 얼굴과 함께 공 교수 얼굴까지 공개했다.
장 씨는 “2021년 학부생 시절 수업을 통해 만난 공 교수가 처음부터 나에게 관심을 보였다” 말했다.
장 씨에 따르면 공 교수는 채팅 앱에 장 씨를 추가하고 사생활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저녁 식사에 데려가는가 하면 공 교수의 연구 프로젝트에 초대했으며, 심지어 그의 팀이 제작한 컨퍼런스 논문에 장 씨의 이름을 추가했다.
두 사람이 만난 지 6개월 뒤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엄격히 통제되던 시절, 공 교수는 치통으로 고생하는 장 씨가 도움을 청하자 진통제를 전달했다. 또한 공 교수는 장 씨를 자신의 곁에 두기 위해 대학원 추천서 면접 질문을 유출하기도 했다.
장 씨는 “두 자녀를 둔 유부남인 공 교수가 2022년 9월 나에게 커밍아웃한 뒤 나도 동성애자인지 확인하고 사랑을 고백했다”고 말했다.
공 교수는 또 다른 채팅 앱 계정을 등록해 장 씨와 비밀리에 연락하고 장 씨의 그림을 프로필 사진으로 활용했다.
장 씨는 “공 교수와의 관계가 2023년 성적으로 변했다”면서 “공 교수가 나를 컨퍼런스에 계속 데리고 가서 친밀한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 교수의 집작이 너무 심해 우울증과 불안증 진단을 받았다”면서 “2024년 1월부터 공교수와 관계를 끊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그의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실연’ 당한 공 교수는 장 씨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문의 편지를 보냈고, 심지어 베이징에서 장 씨의 고향인 중국 북동부 길림성까지 쫓아다니기까지 했다.
장 씨는 공 교수와의 스캔들을 이번에 왜 폭로하기로 결정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의 대학원 급여 명세서를 보면 그는 4월에도 여전히 공 교수 밑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대학 측이 공 교수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발표한 뒤 현지의 많은 누리꾼들은 장 씨가 공 교수로부터 대학원 자리를 부당하게 취득한 것에 대해서도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대학 측은 이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