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규 칼럼-국제정세의 진실] 좌파에 맞서 대한민국 구하겠다면…국힘 후보들, 멜로니 총리의 용기‧배짱을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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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한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화하고 있다. /조르지아 멜로니 공식홈페이지
”거대한 거짓“의 시대. 정치인들이 국민 요구나 현실과 동떨어진 이념·정책을 추구하면서도 “짐짓 국민을 위한 것”이라 포장하거나 “자신의 정체성을 속이는” 비겁함을 비판하는 말이다. 정치인들이 국민 앞에서는 정의롭고 유능한 척하지만 실제론 무능·무지하며 현실을 외면하거나 거짓을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풍자.


벼랑 끝에 몰린 대한민국을 구하겠다는 4명의 국민의힘 후보들 가운데 누가 거짓의 정치를 거부하는 인물인가?

■2022년 조르지아 멜로니가 이탈리아 역사에서 처음 여성 총리가 되었다. 당시 미국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던 ‘폭스 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은 멜로니가 “거짓의 정치”를 거부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치인들과 그들이 대표해야 할 국민 사이가 너무나 동떨어진 “거대한 거짓의 시대”에 멜로니가 이탈리아 유권자들에게 솔직한 진실을 말함으로써 쉽게 이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45세 젊은 여성이 총리가 되기까지 정치경력은 무려 30년. 15세부터 정치를 하면서 나이트클럽 종업원 등 잡초 같은 밑바닥 삶도 살았다. 기술직업학교가 마지막 학력.

그러나 한국인들처럼 감상·감성에 쉽게 휩쓸린다는 이탈리아 국민을 그녀가 설득한 것은 얄팍한 말다툼 솜씨가 아니었다. 확고한 보수우파 신념으로 정면 승부를 겨뤘다. 미국 좌파매체조차 “지식 능력으로 상대를 능숙히 제압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할 정도의 높은 국제정치·경제의 식견과 정책 능력으로 국민의 믿음을 얻었다.

그녀는 짐짓 보수우파가 아닌 척하며 좌파 흉내 내는 “얼치기 보수”가 아니었다. 이미 15년 전부터 “나는 우파 여성이다. 우리는 페미니스트들로부터의 경멸과 인종차별을 견디고 있다”며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을 거침없이 비판했다. EU 등 유럽을 장악한 좌파들은 “외국인과 이슬람을 혐오하는 극우 포퓰리스트”라고 비난했으나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그녀는 선거 내내 “우리 주적은 이탈리아 정체성을 악마로 보는 글로벌주의자들이다. 그들로부터 자유·민족·나라·가족을 지키겠다”고 당당하게 선언했다. 그녀의 그런 용기·배짱을 이탈리아 사람들은 높이 샀다.

■과연 4명의 국민의힘 후보는 멜로니처럼 “거짓의 정치”를 거부할 용기와 배짱이 있는가? 좌파를 좌파라 부르며 그들이 대한민국을 망치는 주범이라고 선언할 수 있는가? 짐짓 보수주의자인 체만 하는, “거대한 거짓 정치”를 하면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아는가?

■멜로니는 최근 전 세계에 방송된 백악관 회담에서 마르크스주의자들을 정면 공격했다. 자신은 불법 이민을 반대하는 보수주의 포퓰리스트임을 온 천하에 다시 알렸다. 세계 좌파들의 최대 공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념과 정책의 동맹 관계임을 주저 없이 밝혔다.

멜로니는 “서방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미국과 이탈리아가 역사 동맹을 맺자고 트럼프에게 제안했다. 문명사 차원에서 세계는 중대한 전환점에 있다는 점을 깨달을 정도로 깊은 정치 통찰력을 보여 주었다.

멜로니는 관세 정책 발표 이후 트럼프와 만난 첫 번째 유럽 지도자. 직접 담판을 짓는 적극 외교를 했다. 트럼프는 “멜로니 총리가 유럽에 폭풍을 몰고 왔다”고 말했다. 총리 2년 만에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 된 그녀의 저력을 칭찬한 것.

멜로니가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함께 싸우고 있다. 우리의 역사를 지우려는 ‘워크(woke)'와 ’다양성·형평·포용(DEI)‘ 이념에 맞서는 싸움이다. 불법 이민과 마약과의 싸움도 함께 벌이고 있다.”

’워크‘와 ’다양성‘ 등은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인종 문제를 정치에 악용하기 위해 만든 이념 무기들. 세계를 휩쓸고 있다. 불법 이민 문제는 미국·유럽의 좌파 글로벌리스트들이 세계를 영구 장악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 국경 완전 개방으로 불법 이민자들을 받아들인 뒤 그들에게 투표권을 주어 선거마다 이기겠다는 의도다. 그래서 트럼프나 멜로니 둥 보수우파 포퓰리스트들이 국가의 운명을 걸고 글로벌리스트들에 맞서 싸우는 것이다.

그러나 멜로니는 이념전쟁의 투사만이 아니었다. “국방·경제·우주·에너지 등 두 나라가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상세한 정책 공조를 트럼프에게 요청한 경제 실용주의자였다.

■우물 안 개구리들은 바다 넓은 줄 모른다. 좁다 못해 무지에 가까운 정치 식견으로 사는 사람은 그 이상의 세계를 알 수 없다. 세계 무역에 절대 의존하는 에너지 약소국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려면 세계 정치·경제의 흐름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거저 야당 사람들과 말본새 없는 말싸움질이나 한 것을 자랑하는 실력만으로 대통령이 되려 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힘 후보 4명은 멜로니를 아는가? 그들 가운데 누가 전 세계 중계방송에서 영어로 미국 대통령과 문명사 대전환·세계 이념전쟁·관세 정책을 논하고 마르크스주의를 정면 비판할 수 있는 경륜과 통찰력, 뱃심을 가졌는가?

후보들은 멜로니와 트럼프의 정치이념인 포퓰리즘을 아는가? 두 사람이 맞서 싸우는 글로벌리즘과의 이념전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어떤 위기의식이 있는가?

세계 이념전쟁의 한 축인 보수주의 포퓰리즘을 윤석열 전 대통령처럼 좌파들의 대중인기영합주의로 알고 있는가? “이제 세계에서 좌우 구별은 없어졌다”던 그와 같은 생각을 하는가?

■포퓰리즘 등 이념을 정확하게 모르면 국제정치 무대에 설 자격이 없다. 국가 지도자가 되어도 트럼프 등 다른 나라 어떤 정치지도자들과 대화할 수 없다. 이념전쟁의 시대에 진정한 동맹 관계를 맺을 수 없다. 적과 동지를 구분할 수 없는 능력으로는 대한민국을 이끌 수 없다. 좌파 조 바이든 정부가 만든, 마르크스주의가 바탕에 깔린 공동성명을 발표한 뒤 “한미동맹이 굳건해졌다”고 자랑하던 어처구니없는 외교를 되풀이할 수 있기 때문.

국민의힘 후보들은 왜 멜로니처럼 정면승부를 하지 못하는가? 나라가 곧 좌파들 손에 넘어간다고 아우성치는데 무엇이 두려운가? 혹시라도 좌파들 심사를 건드리지 않으려 하는가?

멜로니가 한국에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절망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거짓의 시대”에 안주하는 무지하고 비겁하며 허약한 인물이 대선 후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거짓의 정치’를 거부하는 용기·배짱 있는 솔직한 인물을 국민은 선택해야 한다. 국민의 책임과 의무다.

 

[손태규 시장경제연구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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