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3차 ESS 중앙계약시장 불참…“기존 사업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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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LG에너지솔루션 본사. /LG에너지솔루션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총 1180㎿ 규모로 진행되는 제3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단기적인 수주 경쟁보다 기존에 확보한 사업의 안정적인 수행과 차세대 배터리 개발, 에너지 솔루션 사업 고도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제3차 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앞서 지난달 22일 제3차 ESS 중앙계약시장을 개설하고 총 1180㎿ 규모의 발전사업자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지역별 입찰 물량은 육지 1048㎿, 제주 148㎿다. 입찰은 오는 11일까지 진행되며 사업자 선정은 이달 중 이뤄질 예정이다.

ESS 중앙계약시장은 전력거래소가 전력계통 안정화에 필요한 ESS를 장기간 확보하기 위해 운영하는 경쟁입찰 제도다. 선정된 사업자는 전력거래소와 15년 장기계약을 맺는다.

이번 3차 입찰 규모는 1·2차 시장의 약 560㎿와 비교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증가로 전력 저장 수요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입찰 불참이 한정된 자원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을 통한 단기 물량 확보보다 기존에 수주한 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1·2차 중앙계약시장에서 확보한 물량과 ‘AI 활용 배전망 ESS 구축 지원 사업’ 등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는 소듐이온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의 개발과 상용화에도 속도를 낸다.

ESS 사업 구조도 배터리 공급 중심에서 시스템 통합(SI), AI 기반 운영, 가상발전소(VPP) 등 에너지 솔루션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4년부터 제주에서 배전망 연계형 ESS와 VPP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정부의 AI 활용 배전망 ESS 구축 지원 사업 운영사업자로 선정돼 호남권에 140MWh 규모의 ESS를 구축하고 내년부터 20년간 운영할 예정이다.

북미에서는 SI 전문 법인 버테크(Vertech)를 통해 ESS 설계부터 운영·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배터리 셀 경쟁력에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AI 기반 운영 기술을 결합해 에너지 솔루션 사업자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빠지면서 삼성SDI와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 간 수주 경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선 2차 입찰에서는 SK온이 전체 물량 565㎿ 가운데 284㎿를 확보하며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SDI는 35.7%, LG에너지솔루션은 14%를 각각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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