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윤혁 기자 국민의힘 중진 김태호 의원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공개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여당의 폭주에 맞서려면 당내 갈등부터 넘어야 한다며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한 것이다. 다만 장동혁 대표는 복당 논의에 거듭 선을 긋고 있어 복당을 요구하는 쪽과 지도부의 입장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김태호 “대승적으로 복당 추진해야”
4선 김태호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헌정질서가 흔들리는 이때, 분열은 무능이고 통합은 책무”라며 “한동훈 전 대표의 전격 복당을 대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중진들이 앞장서고 지도부가 결단해야 한다”며 “한 전 대표도 통합의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복당 요구에 대여 공동 대응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당내 갈등으로 역량을 소모하기보다 흩어진 보수를 하나로 모아 정부·여당 견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반헌법적 거대 권력에 맞서겠다"면서 "우리 안의 갈등 하나 넘어서지 못해서야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얻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전부터 지도부에 한 의원과의 공동 대응을 촉구해왔다. 지난 9월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정국에서도 “보수의 맏형이라면 앞장서서 힘을 모으고, 부당한 공격을 받는 동료와 함께 싸워야 한다”며 장 대표에게 한 의원과 함께 대여투쟁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당시에는 ‘공동 대응’으로 수위를 조절했다면, 이번에는 복당을 직접 거론하며 한발 더 나아갔다.
그간 한 의원의 복당을 요구해 온 친한(한동훈)계는 김 의원의 지원사격에 곧바로 호응했다. 안상훈 의원은 이날 김 의원의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답답한 당 상황에서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라고 적었다. 이어 “후배들도 할 일을 더 제대로 하겠다”며 통합 요구에 힘을 실었다.
◇ 윤상현 “오동석장 연대로 가야”
한 의원을 포함한 보수 연대 요구는 최근 중진들 사이에서도 커지는 모양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중진 의원 모임 전 기자들과 만나 “오동석(오세훈·한동훈·이준석)에 장동혁까지 다 가는 오동석장 연대, 이것이 바로 BTS(Band Together Stronger) 연대”라며 보수 빅텐트 통합을 주문했다.
윤 의원은 “플랫폼을 깔아주실 분은 장 대표”라며 지도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장 대표가 역할을 못 하면 우리 같은 (중진) 의원들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도부가 통합에 나서지 않는다면 중진들이 직접 움직이겠다는 뜻을 밝히며 결단을 압박한 것이다. 이어 “당 문제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는 것이 중진”이라고 덧붙였다.
통합 요구와 맞물려 한 의원과 당내 중진들의 교류도 이어지고 있다. 김기현·윤상현 의원은 3일 한 의원과 ‘정당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공동 행사 자체를 곧바로 복당 지지로 해석하기는 어렵지만, 한 의원이 친한계를 넘어 중진들과 의제를 공유하며 당내 협력 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복당의 키를 쥔 장 대표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그는 지난 1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서 한 의원의 제명 사유인 ‘당원게시판 사태’의 정치적·법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자신이 지도부에 있는 동안 복당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3일에도 통합으로 당내 갈등이 증폭된다면 본질에 반하는 일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복당에 앞서 갈등 해소가 우선이라는 입장인 셈이다.
김 의원이 갈등을 풀기 위해 복당을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반면, 장 대표는 갈등의 원인이 해소돼야 복당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복당의 선결 조건을 둘러싼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정부·여당에 맞서 보수 통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중진들의 거듭되는 통합 요구가 지도부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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