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 해킹] 레벨 인피니트, 도메인 탈취 1개월 넘게 대응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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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인피니트가 ‘승리의 여신: 니케’ PC 런처 해킹에 대응하지 못하고 1개월 넘게 게임을 서비스했다. / 시프트업
레벨 인피니트가 ‘승리의 여신: 니케’ PC 런처 해킹에 대응하지 못하고 1개월 넘게 게임을 서비스했다. / 시프트업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레벨 인피니트가 ‘승리의 여신: 니케’ PC 런처에 대한 해킹 공격을 한 달 넘게 감지하지 못한 채 게임 서비스를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지난달 말 게임 이용자 PC에 악성코드가 퍼졌고, 지난 4일부터 뒤늦게 보안 대응 조치가 이뤄졌다. 레벨 인피니트는 고객센터를 통해 신고를 받으며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중이다.

◇ 9월부터 도메인 탈취… 게임 플레이 런처 실행→ 악성코드 감염 

5일 레벨 인피니트는 ‘니케’ PC 런처의 일부 파일이 제3자에 의해 변조돼 런처 실행 시 악성 프로그램이 실행될 수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이용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을 플레이했을 뿐인데,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레벨 인피니트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 실행한 공식 프로그램이 오히려 이용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었다”며 “서비스를 안전하게 제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운영사로서 깊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사과했다.

공지에 따르면 레벨 인피니트는 지난 4일 0시 런처 스크립트 파일의 이상을 확인하고 조사·대응 조치에 착수했다. 회사는 같은 날 오전 2시경 비정상 스크립트 파일을 교체해 악성 프로그램의 추가 유포를 차단했다.

회사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커는 지난 9월부터 공격을 시작했다. 9월 27일 오전 10시 59분경 일부 게임 서비스에 활용되던 ‘insightjs.com’ 도메인이 탈취됐고, 같은 날 오후 3시 41분경 해커는 특정 도메인으로 연결되도록 CDN 스크립트 파일을 변조했다. 결국 10월 30일 오전 3시 52분경 악성코드 배포가 이뤄졌다.

레벨 인피니트는 중국 텐센트의 자회사다. 국내 게임사 시프트업은 2022년 ‘니케’를 출시했을 때부터 레벨 인피니트에게 서비스를 맡겼다. 시프트업은 게임 개발을 하고, 레벨 인피니트가 마케팅과 서비스, 이용자 정보 관리를 책임지는 구조다. 이번 침해사고에 대해 시프트업은 “퍼블리셔가 대응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 무결성 검증 체계 취약점 드러나… 정부 신고 규제 준수엔 “침해사고 신고 의무 이행하고 있어”

5일 레벨 인피니트는 ‘니케’ PC 런처의 일부 파일이 제3자에 의해 변조돼 런처 실행 시 악성 프로그램이 실행될 수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  ‘니케’ 공식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5일 레벨 인피니트는 ‘니케’ PC 런처의 일부 파일이 제3자에 의해 변조돼 런처 실행 시 악성 프로그램이 실행될 수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  ‘니케’ 공식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니케’의 PC런처 실행을 통한 악성코드 감염은 지난 3일 개발자 플랫폼 깃허브에 공유된 보고서를 통해 먼저 알려졌다. 해당 보고서는 ‘니케’ 런처를 실행하면 원격 제어 에이전트가 설치되고 해커가 이용자 PC의 모든 파일을 읽고, 스크린샷을 찍는 게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레벨 인피니트는 무결성 검증 체계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용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레벨인피니트는 “재발방지를 위해 PC 런처에서 불러오는 외부 리소스의 무결성 검증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전체 피해 규모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레벨 인피니트는 고객센터를 통해 △계정 이상 △금전적 피해 등을 접수 받는 중으로, 명확한 피해 보상 약속은 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피해를 면밀히 확인하고 필요한 대응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침해사고는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KISA(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해야 한다. 신고는 침해사고 발생 사실을 인지하고 24시간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신고 여부는 공지에 빠져 있다. 중국 게임사가 이러한 규제를 준수하고 있는지 여부도 관심사다.

관계 기관 신고에 대한 질문에 레벨 인피니트 관계자는 “신고했다”며 “신고 의무를 정해진 기간 내에 이행하고 있다. 개별 규제 당국과의 소통 및 협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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