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안 가야 하는데…”
한국야구대표팀 최원호 감독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를 유심히 지켜본다. 다름 아닌 12~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 때문이다. 이 대회 지휘봉을 잡고 보니, 한국시리즈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 없다. 지난 3~4일 대전에서 만난 최원호 감독은 위와 같이 말했다.

대회 개막이 12일인데,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가면 11일이다. 다시 말해 안현민(KT 위즈), 이재현, 김지찬(삼성 라이온즈)은 한국시리즈 7차전을 치르고 12일, 대회 첫 날 당일에 일본 도쿄로 들어와야 한다는 소리다.
심지어 12일 호주와의 첫 경기는 낮 12시에 시작한다. 안현민, 이재현, 김지찬이 한국시리즈 7차전을 치르고 다음날 아침 일찍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출전이 불가능하다. 최원호 감독으로선 그저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가지 않길 바랐다.
그런데 KT에 유리하다던 전망이 빗나갈 조짐이다. 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를 벌인 삼성이 수원 1~2차전을 1승1패로 끝냈다. 특히 4일 경기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한국시리즈는 일단 최소 6~8일 대구 3~5차전 개최를 확정했다.
여기서 어느 한 팀이 2승1패를 하고, 10일 수원 6차전서 대구 3연전 루징을 당한 팀이 반격이라도 하면 대망의 7차전이 성사된다. 11일 2차전 삼성 승리로 7차전 개최 확률이 조금 올라간 것은 사실이다. 만약 2차전마저 KT가 잡았다면 시리즈 흐름이 급격히 넘어가는 것이었는데, 현 시점에선 오리무중이다.
참고로 본래 한국시리즈는 10일에 7차전이 열릴 계획이었다. 그렇다면 안현민, 김지찬, 이재현이 최소 하루의 시간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삼성과 KIA 타이거즈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비로 하루 밀린 뒤 5차전까지 성사되면서 한국시리즈 일정도 자연스럽게 하루 뒤로 밀렸다. 또 대표팀으로선 김지찬이 4일 2차전 막판 스기모토 고우치의 투구에 왼 무릎 부근 뼈를 맞은 것도 신경 쓰일수밖에 없다.
대표팀도 플랜B 마련에 들어갔다. 최원호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가면 김지찬, 이재현, 안현민이 호주전에 못 나간다고 각오하고 있다. 이재현이야 김주원(NC 다이노스)이 대체하면 된다. 문제는 주전 중견수 김지찬과 주전 우익수 안현민의 빈 자리다. 이번 대회 외야수가 5명밖에 없다. 김지찬과 안현민이 빠지면, 호주전은 문현빈(한화 이글스), 김민석(두산 베어스), 박재현(KIA 타이거즈)이 1회부터 끝까지 다 뛰어야 한다.
특히 중견수가 문제다. 셋 다 중견수 경험은 있지만 전문 중견수는 아니다. 때문에 6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 김민석, 7일 울산 웨일즈와의 연습경기에 박재현이 각각 중견수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문현빈은 우익수 준비를 한다.

어쩌면 이재현이나 김지찬, 안현민은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가서 우승할 경우 동료들과 뒤풀이도 제대로 못한 채 도쿄행 비행기 탑승 준비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KT가 체력적으로 유리하지만, KT도 삼성도 불펜에 불안정성을 드러낸 이상 한국시리즈가 빨리 끝난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 최원호 감독의 유비무환이 신의 한수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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