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글로벌 수소산업 협의체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가 한국을 수소 모빌리티와 공급망 경쟁력을 갖춘 대표적인 수소산업 사례로 평가했다. 향후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사업 환경을 마련하고 기존 산업 기반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도 내놨다.
이바나 제멜코바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는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 현대자동차그룹 부스에서 진행된 스탠딩 인터뷰에서 한국 수소산업의 글로벌 모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100% 모범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제멜코바 CEO는 수소 공급과 수요가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형성되는 구조에 주목했다. 수소위원회가 추적해 온 글로벌 프로젝트가 약 2000개에 이르는 가운데 공급과 수요가 함께 형성되는 시장일수록 산업 목표 달성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에 대해서는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서 일찍 시장을 개척했고 관련 산업 기반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확실히 수소 모빌리티에 있어 개척자였다"며 "한국에 올 때마다 공급망을 보고 놀라고, 독특하고 많은 장점을 갖고 있어 이를 계속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인도 각자 강점 활용…한국도 해법 달라야
수소산업 확대 과정에서 제멜코바 CEO가 강조한 부분은 투자 환경이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 환경에 대한 믿음"이라며 시장 참여자가 판단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와 명확한 정책 방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교 대상으로는 중국과 인도를 들었다. 중국은 중장기 국가 계획에 따라 수전해 기술과 관련 산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으며 인도도 에너지 안보와 산업 발전을 수소 전략에 연결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럽에 대해서는 최근 수소 정책의 야심을 낮추려는 논의가 일부 나오고 있지만 이를 유럽 전체의 방향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제멜코바 CEO는 개별 국가와 지역이 가진 산업 여건에 따라 수소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한국 역시 다른 국가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이미 확보한 산업 기반을 활용해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제멜코바 CEO는 "모든 국가에 전부 맞는 방법은 없다"며 "국가마다 독특한 강점이 있고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투자와 수전해 기술, 인도는 에너지 자립과 수출 산업 육성에 강점을 두고 있다며 "한국은 강력한 수소 모빌리티 시장으로 시작했으니 이를 잘 활용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빌리티서 쌓은 기반…부품·인력·IP까지 확장
한국 수소산업의 다음 단계로는 기존 모빌리티 기술을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제멜코바 CEO는 현대차그룹이 수소 모빌리티 기술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부품과 인력, 지식재산권(IP) 등 연관 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특히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지난 2년간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으로 활동한 점을 언급하며 현대차그룹의 수소 모빌리티 경험이 글로벌 회원사들과 공유돼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소 모빌리티 기술을 통해 수소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고 산업 생태계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부품과 노동력, IP 등 수많은 이해관계가 연결된 산업 공급망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소산업의 성장 방향 역시 기존 기술과 산업 기반을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멜코바 CEO는 "이제 다음 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그동안 축적한 기술과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일자리와 사업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수소전기차와 상용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기술과 공급망을 확보해 왔다. 제멜코바 CEO가 짚은 과제는 이 기반을 실제 산업 수요와 투자로 이어가는 일이다. 수소 모빌리티에서 축적한 경쟁력이 부품·인력·IP와 새로운 사업 기회로 얼마나 확산되는지가 한국 수소산업의 다음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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