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기자간담회] 신장식, 민주당과 ‘합당론’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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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가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소은 기자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합당 논의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민주당 내부에서 합당 시한까지 거론되자 신 대표는 “결혼은 혼자 하느냐”며 반발했다. 합당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혁신당은 차기 총선에서 민주당 지역구를 포함한 ‘반개혁 지역구’에 후보를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신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을 향해 “지금 민주당은 개혁정당이 맞느냐”며 “우리가 알고 국민이 70년간 지켜온 그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 맞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당과의 합당 논의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비롯해 최근 민주당의 행보가 민주개혁 진영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담긴 발언이다.

양당 간 갈등은 합당 논의가 무산된 이후에도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중진 의원들의 만찬에서 합당 필요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합당 문제가 거론된 배경으로 국면 전환이 지목됐기 때문이다.

이날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에서 “혁신당과 정책을 포함해 어디까지 연대할 수 있느냐는 것에 대해 담당자가 있어서 논의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밝히는 게 갈등의 불씨가 됐다. 이를 두고 합당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신 대표는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최근 합당 논의가 민주당 내부 계파 갈등과 맞물려 거론되는 상황을 겨냥해 “내란 극복 연합 민주 대연합을 민주당 집안싸움에 희생시키지 말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발언에 혁신당과의 논의가 명시된 것은 아니지만 양당 간 사전 협의가 있었던 것처럼 해석될 수 있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이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를 예방하며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를 예방하며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신 대표는 연대와 통합의 조건으로 △신뢰 회복 △밀약설·색깔론에 대한 사과 △가치와 비전의 공감 등을 제시했다. 앞선 1차 합당 논의 과정에서 불거진 갈라치기 정치, 민주개혁 노선 이탈 등이 누적되면서 민주당이 혁신당 당원과 민주진보 진영 지지층의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 신 대표의 설명이다. 

당 대표 시절 합당을 제안했던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 역시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서 내년 1월까지 합당을 마무리해야 하며 빠를수록 좋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신 대표는 “일방적으로 결혼 날짜도 잡고 잔칫날도 잡고 있다”고 꼬집었다.

◇ 혁신당, 반개혁 지역구 출마 예고… 민주당 지역구도 겨냥

혁신당은 합당 논의와 별개로 2028년 총선에서 ‘반개혁 지역구’에 후보를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반개혁 세력’에 대해 신 대표는 “‘윤 어게인’을 외치는 자들, 내란을 옹호하는 자들, 집권하면 검찰 개혁을 되돌리겠다는 자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취지는 사실상 야당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 민주당이 개혁에 소극적인 만큼 민주당 지역구에도 출마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여권 내 갈등이 야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6·3 평택 재보궐선거에서는 조국 혁신당 후보와 김용남 민주당 후보 간 경쟁으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어부지리로 승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한, 수도권 122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힘 득표율 격차가 10%P 미만인 곳도 49곳에 달한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내란 세력의 어부지리가 걱정이냐”며 “지금 이대로 가면 모두 망한다”고 말했다. 반개혁 후보가 출마할 경우 패배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에 혁신당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 진영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신 대표와 김준형 혁신당 원내대표 역시 수도권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정춘생 혁신당 사무총장은 강선우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이춘석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익산갑에는 강경숙 혁신당 의원이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상황이다. 다만 여권 분열 역시 막아야 할 과제인 만큼 신 대표는 민주진보 진영 내 경선을 제안했다. 경선을 통해 후보를 정하는 것이 국민에게 확실하고 선명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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