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신천지 의혹’에 이어 이번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론’을 두고 계파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청래 전 대표가 최근 이른바 ‘1월 합당론’을 제기했는데, 이에 김민석 대표가 “일종의 당내 투쟁의 수단처럼 제기됐다”고 비판한 것이다. 그러자 정 전 대표는 다시 “가당치 않은 주장”이라고 맞받았다.
◇ 김민석·정청래, ‘1월 합당론’ 두고 ‘충돌’
김 대표는 3일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해 “(합당은) 당원의 총의가 응집돼야 하는 결정”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당원 의사의 분포도 중요하고 과정·절차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보면 정청래 대표 시절 합당 논의가 무산된 것도, (정 전 대표의) 일방 선언식으로 됐던 과정과 절차가 무시됐던 것 때문에 그르친 측면이 기본”이라고 했다.
이는 지난 1월 정청래 당시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갑작스럽게 제안한 후 당의 내홍이 불거지면서 논의가 중단된 점을 언급한 것이다. 당시의 ‘합당론’은 친명계(친이재명계)와 친청계(친정청래계)의 계파갈등 뇌관으로 자리 잡았고, 최고위원회의에선 공개 충돌이 연이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내홍이 가라앉지 않자, 정청래 당시 대표는 합당을 제안한 지 19일 만인 2월 10일에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 중단’을 선언했다.
김 대표가 당시 상황을 언급한 것은 이번 정 전 대표의 ‘1월 합당’ 주장도 비슷한 상황으로 인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에도 선의의 통합·진지한 논의 과정과 노력이라기보단, 일종의 당내 투쟁의 수단처럼 제기됐다”며 “(내년) 1월에 통합하려고 생각한다면 저런 식으로 하면 상당히 어려워지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 전 대표가) 갑자기 이렇게 시한을 박아 얘기하는 방식이 실제로 (합당에) 도움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많은 분이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출연해 “저는 개인적으로 ‘내년 1월까지 (합당을) 마쳐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의 ‘1월 합당론’은 2028년 총선과 맞닿아 있다. 총선 공천 경선은 2028년 2~3월 실시되는데, 경선엔 6개월간 당비를 낸 당원이 참여할 수 있다. 이를 역산하면 내년 7월까지 입당, 8월부터 당비를 내야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정 전 대표의 주장이다.
정 전 대표는 이 같은 과정을 설명하며 “(내년) 7월까지 입당하려면 합당은 1월에 끝내야 하는 것”이라며 “조국혁신당에서 온 분들도 권리당원을 모집할 수 있는 기간 6개월은 줘야 할 것 아닌가. 그것도 사실은 조국혁신당 분들로부터는 불리한 조건일 수 있다”고 했다. 합당을 한 후 조국혁신당 인사들이 민주당의 기존 권리당원에게 어필할 시간은 줘야 한다는 취지다.
정 전 대표는 이 같은 주장을 김 대표가 비판하자,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8·17 전당대회에서 ‘4통통합’(김대증·노무현·문재인·이재명 지지자 통합)을 줄기차게 주장했고 지금도 변함없이 4통통합을 주장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합당에 대해 “모든 것은 결국 당의 주인이신 당원들의 결정사항”이라며 “그런데 마치 제가 당원 주권을 도외시한 것처럼 왜곡하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했다.
그는 김 대표가 자신을 겨냥해 ‘당내 투쟁’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 가당치 않은 주장이다. 제 머릿속에 없는 컨셉”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4통통합이 없으면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들 동의하시는 것 아닌가”라며 “말꼬리를 잡거나 말허리를 자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가운데, 정 전 대표의 ‘1월 합당론’을 두고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은 찬성이라면서도 정 전 대표의 ‘1월 합당론’에 대해선 “뜬금없는 소리”라고 지적했고, 이기헌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 합당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내년 1월이라고 못 박는 것은 약간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친청계인 한민수 최고위원은 “올해 초 (정 전 대표가) 합당 제안을 했을 때 누가 반대했고 그 배후에 누가 있었는지, 결국 누가 말아먹었는지 알만한 사람은 다 한다”며 “이러지 말자. 우리 당원과 지지자들이 지난 시간을 모두 지켜봤다”고 밝혔다. 한 최고위원은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김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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