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5이닝만 던지고 내려와서 미안한 마음, 지금은 능력이 안 되기 때문에…” 양현종은 마지막 날까지 KIA, 그래서 대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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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30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PO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양현종이 4-2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항상 5이닝만 던지고 내려와서 미안한 마음.”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8)은 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을 마치고 다시 한번 후배들,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양현종은 그날 구원 등판, 3⅔이닝 5피안타 2실점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자 마지막 등판이었다.

1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스파크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PO 5차전 삼성라이온스와 KIA타이거즈 경기. KIA 양현종이 마운드에 올라 투구 준비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양현종은 올해 KIA 선발진의 최후의 보루였다. 5선발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여전히 3선발이었다. 더 이상 구속이 안 나오고 롱런을 위해 ‘5이닝 투구’를 이범호 감독과 사실상 합의했지만, 역설적으로 팀 공헌도는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구위 좋은 젊은 선발투수들의 극심한 기복은, 시즌 마지막 날 성적이 말해줬다. 결국 올해도 양현종이 토종 에이스였다.

그런 그는 5이닝 투구에 늘 팀과 후배들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예전부터 틈만 나면 불펜 투수들의 노고에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했던 그다. 어린 시절 불펜투수를 해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참이 된 뒤 자연스럽게 자신보다 후배들을 챙기는 마음이 앞서는 듯하다.

10월12일 LG 트윈스와의 3위 결정전 5이닝 역투, 그 사이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던 19일. 갑작스럽게 취소된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 등판. 왜 본인은 아쉽지 않았을까. 그러나 양현종은 개인적인 감정은 차치하고 오직 KIA를 위해 온 몸을 불태웠다.

양현종은 “포스트시즌은 탓을 할 수 없다. 나가면 잘 던져야 하고, 무조건 막아야 한다. 그런 사명감이 있기 때문에 나도 무조건 막아야 겠다. 최소실점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등판했다. 4점차로 벌어진 상황이었지만, 내가 점수를 안 주면서 분위기를 끌고 오려고 했는데 마지막에 아쉬운 장면도 나왔다. 그냥 최선을 다하는 피칭을 했다”라고 했다.

2026년을 돌아봤다. 양현종은 “물론 이닝도 많이 줄어들었고 나가는 횟수도 많이 줄어들었지만 더 책임감 있는 피칭을 했다. 물론 항상 5이닝만 던지고 내려와서 미않나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3위 결정전에도 힘을 다 쏟아붓자는 생각으로 던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현종은 “구위가 좋아서, 타자를 윽박지르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내가 있는 힘을 다 써서 던져서, 그 게임만큼은 잡고 싶었다. 어릴 땐 힘으로 압박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능력이 안 되기 때문에 그냥 정신력으로 던졌다. 동생들이 보고 있으니까 이 게임을 잘 던져야 되겠다는 마음이 연패 중에도 있었고 중요한 게임에도 있었다. 그렇게 돌이켜보면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고 감사한 시즌이었다. 아직은 끝난 게 아니구나”라고 했다.

1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스파크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PO 5차전 삼성라이온스와 KIA타이거즈 경기. KIA 양현종과 카스트로가 3회말 무사 1-2루 삼성 류지혁의 번트를 수비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양현종은 올해 5선발, 5이닝 투수가 됐다. 그래서 여전한 경쟁력을 확인한 시즌이기도 하다. 198승까지 달려온 2026년, 내년엔 대망의 210승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그가 마운드에 오르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KIA 앞에서 210승이 우선하지는 않는다. 취재진이 물어보지 않으면 210승에 대한 얘기는 절대 하지 않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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