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미국 도전을 선언했다.
KBO는 "10월 31일 한화 구단의 요청에 따라 노시환 선수를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하여 줄 것을 MLB 사무국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MLB 30개 구단은 MLB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날인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대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노시환 선수와 계약 협상이 가능하며,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경우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한화 이글스에 지급해야 한다. 만약 협상 만료일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할 경우 포스팅은 종료되며, 노시환 선수는 다음 연도 11월 1일까지 포스팅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노시환은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다. 2000년생 우투우타 내야수로 부산수영초-경남중-경남고를 졸업했다.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957경기 913안타 153홈런 543득점 586득점 타율 0.267 OPS 0.810이다.
2023년 31홈런을 기록, 생애 첫 홈런왕에 올랐다. 이후 30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거포 자원으로 성장했다. 올 시즌도 초반 부진을 딛고 29홈런을 때려냈다. 수비력 역시 출중하다. 반응 속도와 훌륭한 어깨를 바탕으로 깔끔한 수비를 펼친다. 국가대표 단골 3루수인 이유다.
큰돈을 포기했다. 노시환은 올 시즌에 앞서 한화와 11년 총액 307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2027시즌부터 발동하는 계약이다. 2026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포스팅이 가능한 옵션이 달려 있었다. 빅리그에 진출하면 307억원 계약은 자연스럽게 파기된다. 돈과 안정 대신 도전을 택했다.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은 노시환의 포스팅 소식을 전하며 "노시환의 시장 가치는 그가 더 높은 수준의 투수들을 상대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얼마나 많은지에 달려 있다. 다만 노시환이 자국 리그에서 보여준 뛰어난 타격 성적을 고려하면 관심을 끌 만한 요소는 충분하다"고 전했다.
두 가지 이유로 미국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나는 포스팅 시점이다. 메이저리그는 새로운 노사협약(CBA)을 앞두고 있다. 현 협약은 현지 시각 12월 1일 만료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직장폐쇄로 이어진다. 직장폐쇄가 시작되면 선수와 구단 간 모든 계약 및 협상이 중단된다.
'MLBTR'은 "이번 겨울 포스팅된 노시환을 비롯한 KBO 및 NPB 선수들이 12월 1일까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지 못하면,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직장폐쇄에 따른 이적 동결에 휘말리게 된다. 노시환의 경우 포스팅 기간이 30일로 더 짧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데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 포스팅 기간이 언제 시작되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12월 1일까지 포스팅 기간의 대부분 또는 전부가 끝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3루수 기근이다. 현재 3루수 최대어는 알렉 봄, 재즈 치좀 주니어 정도다. 심지어 치좀 주니어는 2루수로 분류될 가능성이 더 높다. 일본에서 포스팅을 선언한 사토 테루아키가 주목받는 이유다.
'MLBTR'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평가에서 노시환이 3루수 자리에서 최소한 준수한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현재 자유계약선수 시장에는 주전으로 활용할 수 있는 3루수 자원이 상당히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노시환은 류현진 이후 한화 소속 두 번째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을까.
한편 노시환의 에이전시 UA COMPANY는 "노시환 선수는 오랫동안 품어온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향해 포스팅을 신청했다. 아직 어린 나이에 도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인 만큼, 겸손하고 진지한 자세로 이번 도전에 임하고자 한다"며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는 건 노시환 선수가 야구선수로서 오랫동안 간직해 온 목표다. 새로운 환경에서 배우고 경쟁하며, 선수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이번 결정의 바탕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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