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결국 2도영이 되자 KIA 타이거즈 공격의 혈이 뚫렸다.
KIA 이범호 감독은 3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스몰토크를 하며 “잠을 잘 못 잤다”라고 했다. 정규시즌부터 고민이던 2번타순에 김도영을 넣으면서 “1아웃에서 나가라고”라고 했다.

3번 김도영이 계속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나가니, 그냥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나가라고 2번에 넣었다는 얘기다. 물론 농담이 섞인, 이범호 감독 특유의 위트. 그러나 그만큼 누군가 2번에서 혈을 뚫는 게 절실했다.
물론 2번타자는 1회에만 2번타자다. 이후 경기흐름에 따라 2번타자가 1번타자 역할도 해야 하고, 4번타자 역할도 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김도영이 2번을 맡는 것은 괜찮은 선택. 김도영이 올해 2번 타순에 안 들어갔던 것도 아니다. 팀 공격흐름이 안 좋을 때 간혹 2번을 쳤다.
김도영이 결국 KIA 공격의 혈을 뚫었다. 1회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투수 크리스 패덱에게 10구 접전 끝 투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4회말에 선두타자로 등장해 페덱의 커브를 공략해 우중간 2루타를 뽑아냈다. 이후 KIA는 나성범의 사구에 이어 한준수의 1타점 동점 적시타가 나왔다. 김도영이 징검다리를 제대로 놓은 셈이다.
김도영은 5회말에도 2사 1루서 페덱의 커브를 공략해 또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7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삼성 3루수 김영웅의 알까기가 나오자 2루에 들어가는 기민한 주루를 과시했다. 그리고 헤럴드 카스트로의 좌중간 1타점 동점 적시타가 나왔다. 이후 KIA는 한준수, 하주석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김도영의 미덕은 홈런이다. 그러나 이날 김도영은 자신이 홈런 외에도 팀에 얼마든지 공헌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김도영은 이날 5타수 2안타 2득점. 2번타자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카스트로, 나성범, 김선빈 클린업트리오도 김도영이 없지만 충분히 짜임새 있다.

이제 KIA는 내달 1일에 삼성과 플레이오프 끝장승부를 갖는다. 김도영이 또 2도영으로 변신할 게 유력하다. 좋은 흐름을 탔는데 이 타순을 바꿀 이유가 없다. 단, 1번 박재현이 살아나야 한다. 박재현은 이날도 5타수 2안타에 2삼진으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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