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만개 팔린’ 한정선·GS25 찹쌀떡서 대장균군…제조일자도 석연찮다

마이데일리
회수 대상인 10월 23일자 한정선 피스타치오 찹쌀떡.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생과일 찹쌀떡으로 인기를 끈 디저트 브랜드 한정선과 GS25가 협업해 출시한 ‘피스타치오 찹쌀떡’에서 대장균군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여기에 실제 생산일과 제품에 표시된 제조일자가 다를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회수 범위와 제품 관리 체계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축산물가공업체 로로에프엔비가 제조한 ‘한정선 피스타치오 찹쌀떡’(80g)은 자가품질검사에서 대장균군 기준·규격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회수 대상은 제조일자가 2026년 10월 23일로 표시된 제품이며, 식품유형은 샤베트, 회수 등급은 3등급이다.

GS25는 해당 제품의 판매를 즉시 중단하고 점포에 남아 있는 상품을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GS25 관계자는 “고객 안전을 위해 해당 상품의 판매를 즉시 중단했다”며 “점포 보유 상품은 전량 폐기하고 구매 고객에게 환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S25에서 판매 중인 한정선 찹쌀떡 제품. /GS리테일

문제는 제품에 표시된 제조일자가 실제 생산일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업체가 24일 생산한 제품에도 23일 제조일자를 표시했다고 강원특별자치도에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제조 제품에서 대장균군 부적합이 확인된 만큼 24일 생산분의 실제 제조 경위와 회수 대상 포함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제조업체인 로로에프엔비가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에 소재해 회수 업무는 강원도가 맡고 있다.

핵심은 23일 생산이 끝난 뒤 제조라인을 완전히 세척하고 24일 새 제품을 생산했는지 여부다. 생산 공정이 이어졌다면 회수 범위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 현재 24일 이후 생산된 제품의 대장균군 검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강원특별자치도 동물방역과 관계자는 “업체에서 24일 생산 제품에도 주말 등을 이유로 23일 제조일자를 표시했다고 해 관련 증빙 서류를 요청했다”며 “23일 생산이 끝난 뒤 라인을 완전히 세척하고 24일 새 제품을 생산한 것인지, 23일부터 이어진 생산 과정에서 날짜만 다르게 표시한 것인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생산일과 표시 제조일자가 다르다면 소비자는 포장에 적힌 날짜만으로 회수 대상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강원도는 업체가 제출한 증빙 자료를 검토한 뒤 필요하면 추가 생산 제품에 대한 수거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검사 결과 부적합이 확인되면 행정처분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진다.

생과일 찹쌀떡을 판매하는 롯데백화점 명동본점 지하 ‘한정선’ 매장. /방금숙 기자

한정선은 생과일과 크림을 넣은 찹쌀떡으로 소셜미디어에서 큰 인기를 얻은 디저트 브랜드다. 과일과 요거트 크림을 결합한 요거트 찹쌀떡이 화제를 모으며 성수동 등 주요 매장에 구매 행렬이 이어졌고, 이른바 ‘떡픈런’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에 GS25는 지난 9월 한정선과 협업해 요거트 찹쌀떡을 출시해 한 달여 만에 70만개를 판매했다. 이러한 흥행에 힘입어 지난 15일에는 후속작 ‘한정선 피스타치오 찹쌀떡’을 추가로 선보였다.

공교롭게도 이번 검출은 식약처가 과일 찹쌀떡 등 비가열 식품의 위생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힌 시점에 발생했다. 식약처는 이날부터 11월 13일까지 16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과일 찹쌀떡·샌드위치 등을 조리·판매하는 배달 음식점과 무인카페 등 4000여곳을 집중 점검한다.

이번 점검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 선물과 간식으로 인기를 끄는 과일 찹쌀떡·샌드위치 등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과일 찹쌀떡처럼 가열하지 않고 먹는 식품은 원재료의 위생적인 취급·보관과 냉장 보관 온도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식약처는 “과일 찹쌀떡 등 조리식품 약 100건을 무작위로 수거해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바실루스 세레우스 등 식중독균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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