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네이버 3대 주주 등극 눈앞…이해진 지분은 3.84%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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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사옥에서 이해진 의장과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1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엔비디아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네이버 3대 주주로 올라선다. 창업자 이해진 이사회 의장의 지분율 희석까지 감수하면서 성사된 이번 투자를 계기로 양사의 인공지능(AI) 사업 협력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네이버가 엔비디아·브룩필드와 손잡고 추진 중인 글로벌 AI 팩토리 공동 구축 사업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 대상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투자금 납입일이 내달 6일로 확정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정정 공시에 따르면 납입일은 당초 이날에서 내달 6일로,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달 20일에서 27일로 각각 변경됐다.

이번 투자의 선결 조건인 최소 90억달러(약 12조1500억원)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 확보도 완료됐다. 해당 인프라는 AI 팩토리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원으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투자금과는 별개다.

주당 발행가액은 20만4500원이다. 공시에 기재된 발행 예정 주식 수 724만1564주와 조달 예정 금액 약 1조4809억원은 달러당 1480.9원을 적용한 잠정치다. 최종 발행 주식 수와 원화 조달 금액은 내달 3일 서울외국환중개 시장평균환율을 적용해 확정한 뒤 정정 공시할 예정이다.

투자금 납입이 완료되면 엔비디아는 네이버 지분 약 4.54%를 확보해 3대 주주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8월 기준 네이버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공단(9.49%), 2대 주주는 블랙록(7.31%)이다. 기존 3대 주주였던 이해진 의장의 지분율은 신주 발행에 따른 희석으로 4.03%에서 약 3.84%로 낮아져 4대 주주로 내려설 전망이다. 다만 최종 지분율은 확정 환율과 발행 주식 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네이버가 이 의장의 지분 희석을 감수하면서까지 엔비디아 투자를 유치한 것은 글로벌 AI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소수 빅테크 기업이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AI 반도체와 컴퓨팅 인프라를 선점하는 가운데 엔비디아와의 자본·사업 협력을 통해 AI 생태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의장은 네이버 창립 이후 주요 사업 변곡점마다 지분 희석을 감수하며 회사의 성장 기반을 마련해왔다. 한게임과 합병해 NHN이 출범한 2000년 당시 12.13%였던 이 의장의 지분율은 2002년 코스닥 상장 당시 7.82%로 낮아졌다. 이후 2003년 새롬기술에 개인 주식을 넘기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면서 6%대로 떨어졌고, 2008년 코스피 이전 상장 당시 5.10%, 2013년 NHN에서 분할해 네이버가 출범할 때는 4%대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결합 발표 당시에도 이 의장은 지분율 감소에 대한 질문에 “사업이 우선이지 지분은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번 엔비디아 투자 유치 역시 지분율보다 AI 사업 경쟁력 확보에 무게를 둔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을 AI 팩토리 관련 신규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7월 엔비디아와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도 양사의 AI 인프라 및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향후 엔비디아·브룩필드와 함께 추진하는 글로벌 AI 팩토리 공동 구축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엔비디아가 인수하는 신주는 한국예탁결제원에 의무보유 전자등록된다. 이에 따라 신주 발행일로부터 1년간 인출과 매각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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