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 주가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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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3차례씩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다. /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올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3차례씩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다. /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실 양사 모두 ‘최대 실적 갱신’이라는 말이 의미가 없는 수준이다. 3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3차례씩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다.

IT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피지컬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커지고 있다. 한동안 ‘AI 거품론’, ‘AI 위험성’ 등 논란으로 주춤했던 반도체주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 삼성·SK하이닉스, 사상 최대 실적 행진… HBM4 경쟁력 강화 박차 

삼성전자는 29일 2026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95조3,000억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0%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대비해선 매출은 127%, 영업이익은 783%로 대폭 증가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3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은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 83조3,338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38%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이 328%, 영업이익은 632% 늘어났다.

이번 3분기 실적으로 삼성전자는 4분기 연속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경신했다. 글로벌 테크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했다. SK하이닉스도 6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 경신, 창사 이래 최초 분기 매출 100조원 돌파라는 기록들 달성했다.

이번 호실적은 단연 ‘메모리 반도체’ 분야가 견인한 성과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매출 147조1,000억원, 영업이익 106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약 99.2%가 DS(반도체)부문에서 발생한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와 함께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7년 HBM4E 양산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HBM 공급 물량은 목표 수준의 가격으로 협상을 완료, 이미 완판된 상태라고 밝혔다. 아울러 고성능 DDR5와 서버용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도 이어갈 방침이다.

SK하이닉스도 HBM4 생산 확대와 선단공정 전환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청주 ‘M15X’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말까지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4분기에는 HBM4가 출하량과 매출 모두에서 HBM3E를 앞지르는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주요 고객사 14곳과 반도체 장기공급계약(LTA)도 체결한 상태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에 해당하는 물량도 확보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9일 “삼성전자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며 또 한 번 역대급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며 “메모리 업턴에 힘입어 로직 사업도 개선되고 있어 여전히 영업손실(약 2조원) 상태이나 4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실적에 대해서는 “그동안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엔비디아용 HBM4 공급에 기술적 난관이 있다는 설, 칩당 HBM 탑재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며 “10월 현재 두 우려 모두 근거 없는 것으로 드러났거나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6년 3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6년 3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 실적은 웃었지만 주가는 ‘희비’… 주주환원 정책에 엇갈린 평가

다만 역대 최대 실적에도 양사의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29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만원(4.13%) 하락한 2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3만9,000원(2.62%) 상승한 152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하락 이유는 ‘주주환원안’이 시장 기대를 못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황민성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전반적인 실적 흐름은 SK하이닉스 실적발표 내용과 대체로 일치한다”면서도 “삼성전자는 주주환원안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실적발표 중 주가가 하락해 전일 상승분을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주주환원정책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주주들에게 호평을 받은 SK하이닉스는 2026 회계연도 기준 현금배당 30조원 이상,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지난 8월 발표한 40조원을 포함하여 총 60조원 이상 등 총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8월 발표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지난주 완료했으며 곧 소각할 예정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8일 “총 100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주주환원은 SK하이닉스 기업가치 재평가의 결정적 전환점이 될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가 주주가치 제고를 본격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주환원 정책 강화는 기업가치와 주가의 괴리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잔여 주주환원 재원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확정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과 함께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에 따르면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는 90~110조원 규모다. 이미 집행·확정된 금액은 35조원이다. 다만 나머지 55~75조원에 대한 최종 규모 및 구체적 실행 방안 확정은 2027년 1월 말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다.

황민성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안이 시장 기대 이상의 내용을 주지 못하면서 실적발표 중 주가가 하락했다”며 “이는 기대치가 높아진 주식시장을 헤쳐나가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아울러 ‘반도체’만 집중하는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에겐 하반기 DX사업부 실적 회복도 남은 과제다.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부문은 매출 52조1,000억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 ‘갤럭시 Z 폴드8’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도 불구,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부품 원가 부담이 커진 영향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민성 디렉터는 “MX(스마트폰) 부문은 여전히 고가 메모리 가격 부담을 겪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마진이 높은 고가 모델 중심으로 제품 믹스를 우선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저가 모델의 경우 계속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 저가 모델 물량 비중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공급망 내 시장 물량 구조의 추가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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