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테크 기업 최초 분기 영업익 100조 돌파…반도체 신기록 속 완제품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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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삼성전자가 AI 메모리 수요에 힘입어 글로벌 테크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HBM4와 서버용 제품 판매가 반도체 실적을 끌어올리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스마트폰·TV·가전 등 완제품 사업은 부품·원자재 비용 부담으로 적자를 기록해 사업 부문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195조3000억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3조8000억원(14%), 영업이익은 17조9000억원(20%)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4분기 연속 동반 최대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테크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주당순이익은 보통주 1만1462원, 우선주 1만1492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6%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구개발비는 14조4000억원을 집행했다. 달러·유로 등 주요 환율 하락은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사 영업이익에 전분기 대비 약 10조원의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HBM4·서버 메모리가 견인…파운드리도 실적 개선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매출 147조1000억원, 영업이익 106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메모리는 AI 수요 증가에 맞춰 HBM4 판매를 대폭 확대하고 서버용 SSD 수요에도 대응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시스템LSI는 고객사 하반기 신제품에 시스템온칩(SoC)과 이미지센서를 공급하며 분기 매출이 증가했다. 신규 고객·파트너십을 확보해 고객 맞춤형 반도체인 커스텀 SoC 사업도 구체화했다.

파운드리는 HBM 베이스 다이 매출 증가와 글로벌 고객사의 선단공정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를 포함한 2나노 고성능컴퓨팅(HPC) 고객을 중심으로 수주도 이어갔다.

◇갤럭시 신제품 효과에도 원가 부담…DX 8000억원 적자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은 매출 52조1000억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사업인 MX는 갤럭시 Z 폴드8 등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로 전분기와 전년 대비 매출이 성장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 등 비용 부담에도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네트워크 사업은 북미 시장과 소프트웨어 매출 감소로 실적이 하락했다. TV 사업인 VD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종료에 따른 수요 감소로 매출이 줄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 하락폭을 제한했다.

생활가전은 국내 마케팅 강화와 가전 구독·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로 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나, 원자재와 물류 비용 상승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하만은 매출 4조3000억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장·오디오 제품의 견조한 판매와 미국 관세 환급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디스플레이는 매출 8조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거뒀다. 중소형은 고객사 신제품에 대한 적기 공급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대형은 고급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으로 손익이 개선됐다.

◇4분기도 반도체 강세 전망…완제품은 수익성 방어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반도체 호실적이 이어지며 전사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도입이 반도체 전반의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는 HBM4와 고성능 DDR5, 쿼드레벨셀(QLC) SSD, 서버용 SSD 판매를 확대한다.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SoC와 2억화소 이미지센서의 안정적인 양산·판매에 집중하고, 파운드리는 4나노·2나노 선단공정 양산 확대로 실적 개선을 이어갈 계획이다.

DX부문은 연말 성수기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 MX는 갤럭시 S26 시리즈와 폴더블·웨어러블 신제품을 중심으로 수요를 공략한다. TV와 생활가전도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여 원가 상승 부담에 대응한다.

네트워크는 북미·일본·한국 시장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 하만은 오디오 성수기와 전장 수주 물량의 매출 반영에 힘입어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디스플레이는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고 게이밍 모니터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

◇내년 HBM4E 양산·테일러 팹 가동…시설투자 84조4000억원

삼성전자는 2027년에도 AI 투자 장기화와 반도체 공급 제약으로 업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HBM4 판매 확대와 HBM4E 양산, 고성능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에 집중한다. 파운드리는 미국 테일러 팹과 2나노 AI·HPC 제품 양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커스텀 SoC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이미지센서의 적용 분야를 모바일 밖으로 확대한다.

MX는 플래그십 중심의 제품 구성과 하드웨어·폼팩터 혁신을 추진한다. TV는 서비스와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고, 생활가전은 AI 제품과 고수익 사업 확대에 주력한다. 하만은 전장 신사업과 오디오 제품·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

디스플레이는 폴더블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이고 8.6세대 IT OLED 라인의 생산을 확대한다. 대형 패널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손익 개선을 추진한다.

올해 연간 시설투자는 84조4000억원으로 계획했다. DS부문에 76조8000억원, 디스플레이에 3조9000억원을 투입한다. 메모리는 중장기 AI 수요에 대응할 신규 팹 등 인프라에, 파운드리는 미국 테일러 팹에 투자를 집중한다. 디스플레이는 기존 라인 보완과 성능 향상에 투자한다.

◇3분기 배당 30조원…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예고

삼성전자는 3분기 현금배당을 보통주·우선주 모두 주당 4601원, 총 30조원으로 결정했다.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는 90조~110조원이다. 이미 집행하거나 확정한 35조원을 제외한 잔여 재원은 55조~75조원으로, 현금배당과 함께 상당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회사는 보통주와 우선주 간 가격 차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인지하고 있으며, 자사주 매입·소각 때 시장 상황을 반영해 우선주 매입 비중 조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주주환원 정책과 올해 잔여 재원의 최종 환원 규모,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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