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정규시즌에 물론 약해서 내가 뭐 할 말은 없는데…”
삼성 라이온즈 타격장인 최형우(43)는 올 시즌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16경기서 42타수 8안타 타율 0.190 2홈런 12타점 6득점을 기록했다.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두 팀의 이번 플레이오프가 ‘최형우 시리즈’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는, 정규시즌서 제2의 친정 KIA에 부진했던 최형우가 가을야구서 KIA에 비수를 꽂을 것인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최형우는 이름값을 해냈다. 26일 1차전은 결장했지만, 2차전서 5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볼넷 1득점했다. 최고령 안타, 홈런, 타점 기록을 모두 새롭게 세웠다. 물론 본인은 “의미 없다”라고 했지만.
타격만큼 관심을 모은 건 헤럴드 카스트로를 2루에서 저격한 멋진 펜스플레이 및 송구였다. 이번 시리즈에 앞서 최형우가 좌익수 수비를 하면 그 자체가 삼성의 아킬레스건일 것이란 지적이 많았다. 아무래도 KIA 시절부터 최근 몇 년간 전문 지명타자로 뛰었기 때문이다. 실제 최형우는 지금도 좌익수 수비에 자신은 없다고 털어놨다.
그렇다고 최형우가 수비를 못 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건 분명하게 증명했다. 결국 최형우는 단 1경기로 모든 걸 입증한 셈이다. 가을야구는 정규시즌과 다르며, 수비에 자신도 없고 잘하는 편도 아니지만, 형편없는 선수가 절대 아니라는 것을.
최형우는 플레이오프 2차전을 마치고 웃더니 “정규시즌에 물론 약해서 내가 뭐 할 말은 없는데 변명을 하자면, 굳이 KIA라고 생각해서 약하다고 생각 안 한다. 내가 생각할 때는 그냥 그 시기(KIA와 맞대결)에 감이 안 좋았고, 저쪽 외국인투수 2명이 잘 던지기도 하고 이러다 보니까 겹친 것이, 굳이 특정 팀에 내가 약하다고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라고 했다.
오히려 긴장해야 하는 쪽은 KIA다. 이범호 감독은 “아무래도 (경기를)풀어가는 방법의 차이가 있다. 확실히 어려운 공을 안 치고 본인이 쳐야 되는 공을 치는 느낌이다. 그런 게 경험을 많이 한 선수와 경험을 많이 못 한 선수의 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최형우가 중심타선에 있는 것은 우리가 조금 더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형우가 디아즈와 중심타선에 있으면서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많다. 3차전에 좀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최형우 시리즈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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