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기업 인수와 경영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정치권과 노동계는 홈플러스와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영 악화 및 고용 불안 문제를 지적하며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의원과 진보당 정혜경 의원,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은 이날 민주노총과 함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의 차입매수와 배당, 구조조정 문제를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사모펀드가 차입금을 활용해 기업을 인수한 뒤 자산 매각과 배당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재무건전성과 고용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허성무 의원은 “단기 차익 실현만을 목표로 기업의 실제 가치나 경쟁력은 무시한 채 알짜 재산의 매각, 구조조정, 고용 불안을 야기하는 사모펀드의 행태는 지역 경제와 우리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혜경 의원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를 언급하며 “빚을 내 인수하고 점포를 팔아 빚을 갚다가 결국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며 “그 대가는 노동자와 협력업체, 지역 상권이 치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인수 과정과 배당 규모도 도마에 올랐다.
금속노조 오스템임플란트지회 김형태 대의원은 MBK 컨소시엄이 2023년 오스템임플란트를 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하면서 1조7000억원을 차입했다고 주장했다.
김 대의원은 “영업이익이 2400억원에서 8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는데도 지난해 1000억원, 올해 400억원을 대주주가 배당받았다”며 MBK의 경영 방식을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1년 사이 정규직 직원 368명이 회사를 떠났다고도 주장했다.
홈플러스 노동자들도 MBK의 인수 이후 자산 매각과 인력 감축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안수용 지부장은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며 2년 안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 10년 동안 자산 매각과 인력 감축을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안 지부장은 홈플러스 직영 노동자가 2만여명에서 9000여명으로 감소했고, 대형마트 점포 수도 140여개에서 67개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은 사모펀드의 차입 규모와 배당, 구조조정 등을 제한하기 위한 입법 필요성을 강조했다.
허성무 의원은 차입 한도 축소를 비롯한 레버리지 규제와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강화, 인수합병 과정에서 노동자에 대한 사전 통보 및 고용 안정 보장, 과도한 배당 제한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혜경 의원은 지난해 5월 발의한 ‘사모펀드 규제 3법’을 언급했다. 해당 법안에는 과도한 차입을 통한 기업 인수를 제한하고 인수 기업을 최소 5년간 책임지고 운영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정 의원은 “국회는 더는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미 발의된 사모펀드 규제 3법을 비롯한 관련 법안들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심사하고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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