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주전 아포짓 임동혁의 책임감, 여수서 우승컵까지 들어 올릴까

마이데일리
대한항공 아포짓 임동혁이 24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우리카드와 4강전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한국배구연맹 제공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1999년생 ‘토종 아포짓’ 임동혁이 주전 자리에 들어선다.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

대한항공은 올해 새 외국인 선수로 케트진스키를 뽑았다. 케트진스키는 아포짓과 아웃사이드 히터 모두 소화가 가능하다. 그는 “8년 만에 아웃사이드 히터로 뛴다. 리시브 훈련은 꾸준히 해왔다”고 말하며 빠르게 적응 중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케트진스키, 아포짓 임동혁을 선발로 기용 중이다.

조별리그 A조 1차전인 삼성화재와 맞대결에서는 임동혁이 고전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케트진스키가 아포짓으로 들어섰고, 정한용이 투입돼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를 차지했다.

세터 한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인 류도 적절히 기용하며 체력 안배를 했다. 덕분에 대한항공은 조별리그 3전 전승에 이어 24일 우리카드와 4강전에서 3-0(25-22, 37-35, 25-16) 완승을 거두며 결승까지 올랐다. 2024년 이 대회 준우승, 2025년 우승에 이어 3년 연속 결승 무대에 오른다.

지난 19일 삼성화재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임동혁도 자신감을 되찾았다. 임동혁은 “삼성화재전이 끝나고 반성을 많이 했다. 살면서 그런 성공률이 나왔던 적이 있나 싶었다.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멘탈이 나간 상태였다”면서 “다행히 현대캐피탈전에서 반등을 했고, 그 분위기를 이어가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래서 서브도 잘 나왔던 것 같다. 몸 상태를 잘 유지해서 우승하고 싶다”며 힘줘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임동혁은 삼성화재전에서 4점에 그쳤다. 여기에 범실도 4개였다. 공격 성공률은 13.33%에 그쳤다. 여기서 무너지지 않았다. OK저축은행전에서는 2세트에만 잠시 투입되면서 체력 안배를 했고, 현대캐피탈전에서는 12점과 공격 성공률 73.33%로 활약했다. 우리카드전에서도 팀 내 최다 득점인 15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임동혁은 “먼저 아포짓으로 들어간 경우가 없었다. 팀이 흔들릴 때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겠지만 먼저 믿고 넣어주셔서 부담감은 있지만, 주전 아포짓으로서 증명을 해야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책임감과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매경기 잘할 수는 없겠지만, 큰 기복 없이 모든 분들에게 증명하는 게 1차 목표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대한항공이 24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우리카드와 4강전을 승리로 마치며 환호하고 있다./한국배구연맹 제공

임동혁이 주전 아포짓으로 V-리그를 치르는 것은 처음이다. 외국인 선수가 흔들리거나 부상을 당했을 때 투입되곤 했다. 그럼에도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와 임동혁이라는 2명의 아포짓이 있기에 리그에서 높은 경쟁력을 드러낼 수 있었다.

이제는 임동혁이 ‘1번 아포짓’이다. 정규리그 36경기를 꾸준히 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대한항공 하파엘 헤드위즈 코치는 “비유를 하자면 물도 미지근한 물, 뜨거운 물, 차가운 물이 될 수도 있고 증발이 돼 없어질 수도 있다. 마찬가지도 선수도 좋은 날, 안 좋은 날이 있을 거다. 하지만 우리 팀에는 또 그 자리를 메워줄 선수들이 있다. 케트진스키가 다시 아포짓으로 들어가면 된다. 크게 걱정이 되지 않는다”며 2026-2027시즌 V-리그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동혁과 케트진스키가 동시에 선발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는 캡틴 정지석의 몫이다. 직전 시즌까지 선발로 기용된 정한용이 웜업존에서 출발한다.

대한항공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과 정한용이 24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우리카드와 4강전에서 득점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한국배구연맹 제공22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현대캐피탈전에서 주먹을 불끈 쥔 임동혁./한국배구연맹 제공

정한용은 “동혁이 형과 반대로 이전까지 먼저 들어간 경기가 많았는데, 안 들어간다고 해서 너무 쳐져있지 않으려고 한다. 오늘처럼 안 풀릴 때 들어가서 가치를 증명한다면 거기에 만족할 것 같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한편 같은 날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을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24년 대회 결승전에서도 두 팀이 맞붙은 바 있다. 2년 전에는 현대캐피탈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6년 여수에서는 누가 웃을까.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주전 아포짓 임동혁의 책임감, 여수서 우승컵까지 들어 올릴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