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방송인 이혜성이 조상의 잘못에 대한 후손의 책임과 역사적 과오에 대한 사죄 문제를 다룬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된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한 것'이라는 주장을 부인하고 나섰다.
이혜성은 21일 자신의 개인 계정에 "여러분, 저는 소신 발언을 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조상의 죄를 후손이 속죄해야 하는가?'라는 문장은 제 의견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 297쪽에 등장하는 문제 제기 문장을 인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이혜성의 1% 북클럽'에는 마이클 샌델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소개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이혜성은 "최근 한 공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시절 자행한 친일 행적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있었다"며 "이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분노를 표출했고, 어떤 사람들은 신중론을 펼쳤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 가해자들의 명백한 잘못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지만, '조상의 죄를 우리가 대신 속죄해야 하는가', '국가는 과거의 역사적 과오를 사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고 전했다.
영상 후반부에서 이혜성은 "인간은 스토리텔링의 동물이고, 뿌리와 정체성을 조상으로부터 부여받고 태어난다. '나는 조상들이 한 행동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언하는 순간, 나라는 존재는 조상들의 역사와 단절되고 공동체에서 잘려 나가면서 내 스토리 또한 통째로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역사에서 자랑스럽고 좋은 부분만 떼어내고 기분 나쁜 부분은 도려내는 식으로 선택적 역사 의식을 물려받을 수는 없다"며 "나는 거대한 스토리의 일부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배우 하영은 최근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에 휘말렸다. 하영 측은 당초 관련 의혹을 부인했으나, 추가 자료를 확인한 뒤 입장을 번복했다. 이후 하영은 자필 편지를 통해 사과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이 여파로 하영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시즌2·3에서 하차했으며, 이미 촬영을 마친 SBS 신규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는 편성이 잠정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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