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김도영 신드롬이라고 하더라"
KIA 타이거즈 김태군의 말이다. 그의 말대로 준플레이오프는 세 글자로 요약할 수 있다. 김 도 영.
김도영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서 13타수 3안타 3홈런 4득점 8타점 타율 0.333 OPS 1.795를 기록했다. 시리즈 MVP는 김도영의 몫.
결정적 순간마다 김도영의 방망이가 빛났다. 1차전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4회 역전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이어 6회 달아나는 1타점 희생플라이를 쳤고, 8회 쐐기 투런 홈런을 쳤다.
2차전은 안타 없이 침묵했으나, 1회 1사 1루에서 볼넷으로 흐름을 이었다. 이후 나성범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타격 성적은 4타석 2타수 무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공.
3차전은 한 방으로 끝냈다. 2회 팀이 2-0으로 앞선 1사 만루. 1-1 카운트에서 존 케네디의 몸쪽 낮은 포심에 가볍게 방망이를 냈다. 외야수는 타구를 보자마자 정지. 잠실 좌중간 최상단에 꽂히는 만루 홈런이 됐다.



비거리는 145m다. 2019년 박병호(당시 키움 히어로즈·135m)를 넘어 준플레이오프 최장거리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포스트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최장 타이가 된다. 앞서 2001년 잠실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흑곰'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 베어스)가 145m짜리 홈런을 친 적이 있다.
3홈런 모두 공통점이 있다. 3점 차 이내에서 나왔다. LG가 추격하려 할 때마다 기세를 제대로 꺾었다. 염경엽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마친 뒤 김도영 봉쇄를 선언했으나, 결정적 상황마다 김도영을 막지 못했다.
정규시즌에도 '클러치의 김도영'은 자연재해였다. 정규시즌 기준 주자가 없을 때 타율 0.279 OPS 0.985를 기록했다 득점권이면 0.345와 1.151로 상승한다. 범위를 7회 이후 3점 차 이내 클러치 상황으로 더욱 좁히면 타율 0.329 OPS 1.270으로 괴물이 된다. 특히 올해 45개의 홈런 중 11개를 7회 이후 3점 차 이내에서 때려냈다.

1차전을 마친 뒤 김태군은 "다들 김도영 신드롬이라고 한다. 시대를 잘 타고난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태군은 "일단 (2024년) MVP 시즌이 있었고 그 다음 힘든 과정이 있었다"라면서 "안 아프면 저 정도 성적 내는 선수다. 야구에, KBO에 신드롬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KIA 팬들은 '도니살(도영아 니땀시 살어야)'이라고 한다. 준플레이오프는 도니살을 넘어 한국 전체의 신드롬이었다. 플레이오프 김도영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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