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잠실 새 야구장 지으면…저는 관중석에서 보지 않을까요?”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8)의 계약은 2028년까지다. 2+1년 45억원 FA 계약의 첫 시즌. 그런 그가 잠실 돔구장이 지어질 2032년이면 자신은 그라운드에 없을 것이라고 농담해 폭소를 안겼다. 실제 잠실돔구장은 2032년에 문을 열고, 양현종은 그때 44세다. 은퇴할 가능성이 큰 시기지만 미래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양현종은 20일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오늘 아니면 내일, 선수로서 잠실구장의 마지막이다. 워밍업하는데 옛날 생각 많이 나더라. 첫 등판(2007년 4월7일 잠실 LG전 구원등판-1이닝 1피안타 1실점)도 잠실이었고,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지은 것도 잠실(2009년, 2017년)이었다. 내 커리어 첫 세이브도 잠실이고, 오늘 몸 풀면서 많이 생각났다. 오늘 아니면 내일이 마지막이기 때문에…진짜 20년 전인데 생각이 새록새록 난다”라고 했다.
KIA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곧 잠실구장에서의 마지막을 의미한다. 두산 베어스는 이미 시즌을 마쳤고, LG 트윈스도 KIA에 0승2패로 밀린 상황. 양현종은 “좀 많이 아쉽다”라면서 웃더니 “새로운 야구장을 지었을 땐 저는 이제 뭐 관중석에서 보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현종은 “내년에 임시 야구장(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짓고 잠실야구장에서 하겠지만, 감회가 새롭다. 지금 우리 선수들 중에서 내가 연차가 제일 많기 때문에 생각에 잠기는 오늘, 내일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양현종은 21일 4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KIA에 가장 좋은 일은 양현종이 등판하지 않고 3차전서 시리즈를 끝내는 것이다. 이럴 경우 양현종의 잠실에서의 마지막 등판은 5월31일 LG전으로 기록된다. 그날 양현종은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4사사구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양현종에게 잠실에서의 마지막 등판이 성사될까. 그 경기가 잠실구장의 문을 닫는, 마지막 경기가 될수도 있다. 물론 그는 KIA가 3차전서 시리즈를 끝내길 바라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잠실에서의 마지막 등판을 바랐다. 그는 “솔직히 내일 나가서 던지고 싶지만, 오늘 지면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오늘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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