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82km 쾅, 183km 쾅.
오타니 쇼헤이(32, LA 다저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당시 2-5로 뒤진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밀워키 좌완 DL 홀에게 초구 96.9마일 몸쪽 낮은 포심패스트볼을 통타해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 타구의 속도는 113.5마일, 약 183km였다.
오타니가 10월에 만든 모든 타구 중 가장 빠른 속도였다. 그리고 이 타구가 우연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 다음날인 16일에 열린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서 마침내 2개월만에 홈런을 뽑아냈다. 1-0으로 앞선 2회말 2사 1,2루서 밀워키 우완 더스틴 메이에게 볼카운트 1B1S서 3구 몸쪽 낮은 95.1마일 커터를 공략, 도망가는 우중월 스리런포를 날렸다.
이 타구의 속도는 113.1마일이었다. 182km. 그러나 그 한 방이 끝이었다. 이날 오타니는 1번 지명타자로 복귀해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으나 삼진도 세 차례 당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성적은 8경기서 26타수 5안타 타율 0.192 1홈런 3타점 3득점 1도루.
오타니의 한 방이 터진 건 반가웠지만 너무 늦었다. 다저스는 4-6으로 역전패하며 4패, 치욕적인 스윕패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월드시리즈 3연패 도전은 월드시리즈 문턱조차 가지 못한 채 실패로 마무리됐다.
오타니는 올 시즌 139경기서 523타수 144안타 타율 0.275 30홈런 81타점 89득점 11도루 OPS 0.889를 기록했다. 단축시즌으로 치른 2020년 이후 홈런과 타점이 가장 적은 시즌이었다. OPS도 0.875의 2022년 다음으로 낮았다.
즉, 객관적으로 올 시즌 성적은 매우 좋았지만, 그 주인공이 오타니라면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 그리고 이는 다저스 대부분 간판타자와 다르지 않았다. 올해 다저스는 무키 베츠, 카일 터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 일부 주축타자의 끝없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구우승과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은 문제없었지만, 예년보다 떨어진 타격으로 월드시리즈 3연패는 무리였다.
이제 다저스는 오프시즌에 노쇠한 타선에 대한 개편 요구를 강하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타니의 경우 지난 8월에 포기한 투타겸업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오른 이두근과 왼 무릎 부상은 지난 수년간 이도류를 하면서 쌓인 피로의 결과물이었다.

어느 순간엔 이도류를 포기해야 다저스가 사는데, 문제는 오타니가 이도류에 대한 의지가 대단히 높다는 점이다. 또 올해 부상 이슈에서 드러났듯 다저스가 오타니에게 사실상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는 게 문제다. 오타니의 동의가 없다면 다저스와 오타니의 아슬아슬한 이도류 외줄타기는 지속될 것이다. 그 딜레마를 못 빠져나오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정상 재도전 시점을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