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7% 넘게 폭락하며 국내 증시가 ‘검은 목요일’을 맞았다. 장중 양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가운데 코스피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376조원 증발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4.59포인트(7.57%) 하락한 5554.22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4월 7일(5494.78)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335.80포인트(5.59%) 내린 5673.01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부터 낙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5500선 아래로 밀려났으나 장 후반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급격한 지수 하락에 거래 중단 조치도 잇따랐다. 장 초반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오후에는 양 시장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주식 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624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2886억원, 1조693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전날 4957조1140억원에서 이날 4581조1790억원으로 줄었다. 하루 만에 375조9350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특히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반도체 대형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48% 하락한 21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11.06% 급락한 126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밖에 삼성전기(-15.36%), SK스퀘어(-10.21%), 현대차(-5.74%), LG에너지솔루션(-4.62%), 삼성생명(-7.51%)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63.06포인트(7.65%) 내린 760.82에 마감했다. 지수는 784.45에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이 8%를 넘어서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669억원, 163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2158억원을 순매수했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14.97%), 원익IPS(-15.47%), 리노공업(-11.58%) 등 반도체 관련주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 급락은 미국발 물가 충격과 인공지능(AI) 산업의 수익성 우려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5.3%를 넘어섰다.
여기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다시 불거졌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AI 인프라에 약 6조달러가 추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관련 데이터센터 매출은 최대 3조600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산하면서 투자비 회수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 같은 불안감에 간밤 미국 증시에서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했다. 엔비디아(-3.16%), 브로드컴(-3.10%), 마이크론(-4.08%)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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