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소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임광현 국세청장을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가운데 여당은 경제에 대한 이해와 당정청 간 소통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야당은 ‘보은 인사’라고 비판하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임 국세청장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강훈식 전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23일 만이다. 임 실장은 이재명 정부 초대 국세청장으로 재임하며 이른바 ‘선박왕’으로 불리는 권혁 시도그룹 회장의 약 4,000억원 규모 개인 체납 세금 징수 성과를 이끌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에서 임 실장 인선과 관련해 “숙고 끝에 아주 좋은 인선이 됐다. 많은 분에게 의외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소리 없이 강한 카드”라며 “결과도 굉장히 좋을 걸로 예상도 되고 기대도 된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임 실장의 강점으로 당정청 간 관계 조율 능력을 꼽았다. 민주당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지냈고, 정부에서도 주요 인사들과 호흡을 맞춰 온 만큼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핵심 인사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정 운영 방향의 연속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무회의에 함께해 온 만큼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이해가 축적돼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러한 평가의 연장선에서 임 실장의 체납 세금 징수 성과를 언급하며 “이미 평가가 됐다”고 설명했다.
강 전 실장의 사의 표명 이후 약 3주 뒤 후임 인선이 이뤄진 만큼 대통령실이 즉각적인 성과 창출에 무게를 두고 임 실장을 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대표는 “(임 실장과) 경제 문제를 놓고 대화를 할 때가 있다. 경제적 이해가 있으면서 합리적”이라며 “시장과 실물에 대한 이해도 있어서 종합적으로 대통령에게도 상당히 도움이 되고 당정청과 국정을 안정시키는데 바로 쓰일 수 있는 인물이 선정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임 실장 임명을 환영했다. 한 원내대표는 임 실장이 정부와 국회에서 두루 실력이 검증된 인재라고 평가하며 집권 2년 차를 맞아 국정과제 실현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하는 시점에서 적임자가 임명됐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야당은 임 실장 임명을 두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이번 인사를 ‘대장동 패밀리 보은 인사’로 규정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사법·외교에 이어 청와대까지 접수한 ‘대장동 패밀리’, 낯 뜨거운 보은 인사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임 실장의 처남인 이승엽 변호사가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위증교사·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 사건 등의 핵심 변호인으로 활동했으며, 헌법재판관 후보로도 검토됐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복지부 출신의 임 실장 부인이 휴스턴 총영사로 발탁되며 대통령실을 성남·경기 지역 인맥으로 채우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청와대마저 ‘방탄 패밀리’의 전리품으로 상납한 셈”이라고 공세를 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번 인선이 국감 기간에 이뤄졌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그는 이를 “국정감사 한복판에 기습 수리한 전형적인 꼼수 인사”라고 비판했다. 평생 세무 분야에 몸담은 관료를 청와대 총괄 자리에 앉힌 것은 국감장의 검증을 무력화하려는 ‘국감 방해’ 공작이라는 취지다.
◇ 강훈식,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 열리나
강훈식 전 비서실장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김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군을 메모한 수첩이 공개된 가운데 강 실장의 이름도 포함되면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 대표는 강 전 실장을 “대통령님이 믿고 무엇이든 맡길 수 있는 전천후형 차세대 리더”라고 평가했다. 이어 강 전 실장의 향후 활동 가능성에 대해 “무한한 가능성과 활동 영역이 열려있다”며 전국적인 인지도와 검증된 역량, 당 안팎의 신뢰를 강점으로 꼽았다.
다만 강 전 실장이 당장 정치적 행보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김 대표는 “강 전 실장이 조금 쉬고 본인이 경험했던 것들을 더 깊이 들어가는 숙성과 학습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 할 텐데 얼마나 허용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부에 기여할 역량과 경험을 갖춘 인사들이 모든 분야에서 일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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