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통해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상반기 그룹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웃돌고, 보험 자회사 실적도 KB금융그룹에 크게 못 미친다. 진옥동 회장 2기 체제에서 손해보험 사업 기반을 보강해 비은행 이익 구조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롯데손보 인수를 의결했다.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77.04%를 6933억원에 인수하고, 금융당국 승인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잔여 지분 22.96%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지분 100% 기준으로 환산한 가치는 약 9000억원이다.
◇ 비은행 이익 KB의 70%…보험 실적은 절반 수준
신한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조4427억원이다. 이 가운데 은행 부문 순이익은 2조4162억원으로 그룹 전체의 70.2%를 차지했다. 신용카드·증권·보험·여신전문·기타 부문의 순이익을 단순 합산하면 약 1조4962억원이다.

KB금융의 상반기 그룹 순이익은 3조8846억원으로 신한금융보다 컸다. 은행 부문 순이익은 2조2254억원으로 그룹 전체의 57.3%를 차지했다. 증권·손해보험·신용카드·생명보험·기타 부문의 순이익 단순 합산액은 약 2조1390억원이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사업부문 합산액은 KB금융의 약 70% 수준으로, 금액 차이는 약 6400억원이다.
특히 보험 부문에서 격차가 뚜렷했다.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각각 4788억원, 1416억원으로 합계 620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신한라이프의 상반기 순이익은 2906억원, 신한EZ손해보험은 18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두 보험 자회사의 순이익을 합산하면 약 2725억원으로 KB금융 보험 계열사 합계의 약 44% 수준이다. 생명사만 놓고 보면 신한라이프가 KB라이프생명보다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손보사의 순익 ‘빈칸’이 보험 계열사 전체 실적 격차를 벌리는데 결정적이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 적자 신한EZ손보 보완할 롯데손보…영업 기반 확보
이처럼 신한EZ손해보험의 실적 부진은 신한금융이 롯데손보 인수를 추진한 이유 중 하나다. 신한금융은 2021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신한EZ손해보험으로 편입했지만, 이후에도 적자가 이어졌다. 지난해 신한EZ손해보험에 1000억원을 투입했음에도 올해 상반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향후 5~6년간 신한EZ손해보험에 약 3000억원의 추가 자본 투입이 필요하다고 추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기존 손해보험 사업의 수익성 개선 과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고객과 영업망을 확보한 롯데손보 인수를 통해 사업 기반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손보는 자산 약 14조원, 고객 약 334만명,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보험계약마진(CSM) 약 2조2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약 7000명 규모의 보험설계사 조직도 갖췄다. 신한금융은 인수 이후 추가 자본을 투입해 롯데손보의 재무건전성과 영업 기반을 개선하고, 신한EZ손해보험과의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통합 이후에는 신한라이프의 보험영업 역량과 그룹의 자산운용 노하우, 통합금융 플랫폼 ‘슈퍼SOL’ 등을 활용해 교차판매와 비용 효율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두 회사의 영업망과 그룹의 금융 역량을 결합해 통합 시너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 자본 효율성 시험대…인수 효과는 수익성으로 입증해야
이번 인수는 신한금융의 밸류업 2.0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외부 자금조달이나 신주 발행 대신 그룹이 보유한 자본을 활용하는 방식인 만큼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피할 수 있다. 다만 주당순이익(EPS)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인수 이후 실제 이익 창출력을 입증해야 한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신한금융이 이번 인수로 보통주자본(CET1) 비율 하락폭을 약 0.19%포인트로 추산하고 있다. 인수대금에 더해 추가 자본 투입이 필요한 만큼 자본 건전성을 관리하면서 실제 이익 증가를 입증해야 한다.
결국 롯데손보 인수의 성패는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정상화에 달려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손보 인수는 외형을 키우는 것보다 인수 이후 수익성을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신한EZ손해보험의 적자 구조를 개선하고 추가 자본 투입 부담을 통제하면서 실제 이익을 늘려야 비은행 경쟁력 강화와 자본 효율성 제고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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