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곡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멜론 TOP5 진입…어쩌면 역사적 순간 [MD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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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르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 멜론 곡 소개 페이지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음원이 음원 플랫폼의 최상위권에 진입했다.

12일 오후 2시 기준 '머무르'의 곡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는 멜론 메인 차트인 '톱 100'에서 5위를 기록했다. 앞서 이 곡은 유튜브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차트에서도 1위에 오른 바 있다.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는 록 발라드 장르의 곡이다. 머무르는 기획과 작사, 전체 프로듀싱 디렉션을 직접 진행했으나 보컬 영역은 생성형 AI 서비스인 '수노(Suno)'를 활용해 구현했다고 곡 소개를 통해 밝혔다.

AI를 활용한 음원이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월 크리에이터 '조선힙합'의 '마음의 숲'이 멜론 톱 100 진입과 노래방 기기 수록 등으로 주목받은 데 이어, AI 음원이 주요 플랫폼의 최상위권까지 영역을 넓힌 셈이다.

청취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인간 창작자가 기획과 가사를 주도했고 곡의 완성도가 높은 만큼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반면, AI 음원에 대한 거부감과 함께 원곡 가수의 학습 데이터 무단 활용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시장 반응과 달리 관련 제도와 저작권 기준은 여전히 미비한 상태다. 현행 저작권법은 인간의 창작물에 대해서만 저작권을 인정하고 있어, AI가 작곡이나 가창을 맡은 음원의 경우 저작권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음원제작자에게 주어지는 저작인접권만 인정되는 실정이다. 실제로 '마음의 숲'과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는 노래방 기기에 수록되는 과정에서 창작자가 저작권료를 받지 않는 조건으로 서비스 승인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 마련을 위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지난 8월 인간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경우에 한해 AI 음악의 저작권 신탁 등록을 허용하는 기준을 신설했으나,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결국 이를 철회했다.

업계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한 음원의 차트 진입이 잇따르는 만큼 관련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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