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올 시즌 만루 상황 최강자는 누구일까. 여러 가지 기준이 있겠으나, 홈런만 따진다면 샘 힐리어드(KT 위즈)를 따를 선수가 없다.
힐리어드는 7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과의 홈 경기에 2타수 1안타 1홈런 3볼넷 2득점 4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 투수진은 힐리어드와 승부를 피했다. 2회 첫 타석부터 볼넷을 얻었다. 두 번째 타석은 루킹 삼진. 6회 1사에서 다시 볼넷을 골랐고, 7회 1사 2, 3루에서는 고의4구로 출루했다.
왜 삼성이 피할 수밖에 없었는지 입증했다. 팀이 5-0으로 앞선 8회 2사 만루. 더는 거를 수 없을 때 힐리어드가 타석에 섰다. 0-1 카운트에서 홍원표의 한가운데 포심을 통타,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때려냈다. 비거리는 무려 137m가 나왔다.


시즌 42호 홈런이다. 오스틴 딘(LG 트윈스·41호)을 제치고 홈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 김도영(KIA 타이거즈·43호)과 단 1개 차이. KIA는 4경기, LG는 3경기, KT는 2경기를 남겨놨다. 김도영이 유리하긴 하나, 힐리어드와 오스틴 모두 몰아치기에 능하다. 홈런왕 경쟁은 최종전까지 알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네 번째 만루 홈런이다. 1999년 박재홍, 2009년 김상현, 2015년 강민호와 함께 한 시즌 만루 홈런 최다 타이. 남은 2경기에서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역사를 쓰게 된다.
힐리어드는 만루에서 얼마나 강할까. 만루 타석에 무려 26번 들어섰고, 18타수 9안타 4홈런 타율 0.500 OPS 1.684를 기록했다. 홈런은 단연코 올 시즌 1위. 타점도 1위다. OPS, 장타율은 2위다(10타석 이상 기준). 대부분의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자랑한다.
힐리어드의 활약에 힘입어 KT는 9-3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힐리어드는 "좋은 경기력으로 이길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7회말 자동 고의사구로 나가게 되어 기분이 묘했다. 마지막 기회가 온다면 원하는 공이 들어왔을 때 무조건 휘둘러야겠다고 생각했던 게 만루홈런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만루에 강한 비결은 무엇일까. 힐리어드는 "주자 만루가 되면 타자보다는 투수한테 훨씬 더 부담이 된다. 투수 입장에서는 빨리 승부를 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만루 상황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올해는 앞에 타자들이 워낙에 잘 해줘서 여러 번 만루 상황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했다.
11월 2일부터 한국시리즈가 열린다. KT는 정규시즌 1위 자격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힐리어드는 "한국시리즈까지 많은 시간이 남았는데 그동안 최대한 좋은 몸 상태 유지를 해 가을야구에서도 정규시즌과 똑같은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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