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영탁이랑 상현이는 제일 뒤에 빼놓고.”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1일 광주 KT 위즈전을 앞두고 전상현과 성영탁에게 3연투를 지시할 수도 있다고 했다. 실제 KIA는 2-5로 뒤진 경기를 7회말 김태군의 스리런포로 균형을 맞췄다. 8회부터 성영탁과 전상현을 투입해 역전을 바라볼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하루 쉬었던 정해영을 투입하면서 3연투를 피했다. 결과는 KIA의 5-7 패배.

올 시즌 KIA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연투가 한 번도 없다. 그래서일까.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해 KIA는 팀 평균자책점 4.29로 4위, 팀 불펜 평균자책점 4.56으로 3위다. 작년과 달리 시즌 도중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한 투수가 많지 않았다. 투수 관리가 잘 되는 시즌이다.
현대야구에서 대부분 팀이 3연투를 자제하는 건 결국 장기레이스의 체력안배와 건강을 위해서다. 그리고 시즌 막판에 힘을 내기 위해서다. 그리고 KIA는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시점, 순위 결정의 클라이맥스에 돌입했다.
KT와의 주중 3연전 역시 그랬고, 3일부터 5일까지 3위 LG 트윈스와의 3연전은 더더욱 중요한 일전이다. KIA는 LG에 2경기 뒤졌다. 3위 공략을 하려면 최소한 2승1패를 해서 1경기차로 좁히고 LG와의 시즌 광주 최종전까지 계산해야 한다. 1승2패나 3패를 할 경우 3위 공략은 물 건너가고, 최악의 경우 5위 두산 베어스에 역전을 허용할 수 있다.
때문에 KIA는 이번 3연전서 무조건 2승 이상 챙겨야 한다. 그렇다면 이번엔 전상현, 성영탁, 조상우, 곽도규, 이의리 중 3연투하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최근 1~2년 사이 토미 존 수술 경력이 있는 곽도규와 이의리는 보호하는 게 맞다. 그러나 전상현, 성영탁, 조상우는 3연투를 한다는 각오로 준비하는 게 자연스러울 듯하다. 큰 점수 차가 아니고 1~2점 뒤질 경우 필승조를 가동하는 게 맞다.
그렇다면 올해 3연투를 가장 많이 지시한 감독은 누구일까. 놀랍게도 선두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이다. 이강철 감독의 KT는 올해 3연투를 9차례 했다. 3연투의 효과로 1위를 하는지는 단언할 수 없지만, 올해 KT의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4.76으로 4위다. 3연투를 한번도 안 한 KIA와 큰 차이가 없다.

또 멀티이닝을 가장 적게 소화한 팀은 81차례의 NC 다이노스다. KIA는 84회로 최소 3위다. 여기서도 흥미로운 게 KT다. 88회로 리그 최다 3위다. 단, 불펜투수의 관리와 그에 따른 후유증은 단순히 해당 시즌 성적이 아닌, 1~2년 이후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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