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올해를 끝으로 국내 시장에서 자동차 사업부를 철수하는 혼다코리아가 대대적인 할인을 전개하고 나섰다. 재고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서인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
앞서 혼다코리아는 지난 8월과 9월 최대 600만원 상당의 할인 프로모션을 시행하고 나섰다. 그러나 지난 8월 혼다가 판매한 신차는 33대에 불과했다. 600만원 할인에도 소비자들은 ‘올 연말 철수하는 수입차’라는 리스크를 감내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모습이다.
할인 공세에도 판매가 부진하자 혼다코리아는 10월부터 1,000만원 이상 할인을 내걸었다. 모델별 할인 금액은 △어코드 하이브리드(HEV) 및 CR-V HEV 2WD 1,000만원 △파일럿 블랙 에디션 1,500만원이다.
혼다 차량의 국내 판매가격은 각각 △CR-V HEV 2WD 5,490만원 △어코드 HEV 5,590만원 △파일럿 블랙 에디션 8,020만원이다. 모델별 할인을 적용하면 CR-V HEV 2WD는 4,490만원, 어코드 HEV는 4,590만원이며, 준대형 SUV인 파일럿 블랙 에디션은 6,520만원이다. 여기에 혼다 브랜드 차량 재구매 고객 200만원 추가 할인, 액세서리 무상 증정〮장착, 6년〮6만㎞ 엔진오일 쿠폰 지급 등 추가 혜택도 마련했다.
1,000만원 이상 할인을 적용하고 나선 만큼 일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닛산이 2019년 하반기 노재팬을 견디지 못하고 2020년 결국 한국 시장 철수를 발표하면서 재고 차량에 대해 1,000만원 이상 할인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에 성공한 바 있다.
2020년 당시 닛산 주요 모델의 할인 가격은 △중형 세단 알티마 1,000만∼1,350만원 △대형 세단 맥시마 1,450만원 등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소비자 실 구매가는 알티마가 1,900만원대부터, 맥시마도 3,000만원대 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시 닛산 알티마가 현대자동차 아반떼 수준의 가격에 판매돼 소비자 관심을 끄는데에 성공했고 재고 차량은 빠르게 소진됐다.
이번에 1,000만원 할인을 적용한 혼다 어코드 HEV의 판매가도 4,590만원인데, 최근 출시된 아반떼 HEV 인스퍼레이션(최상위 트림) 풀옵션 모델 가격이 4,200만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저렴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단, 차량을 장기간 소유할 경우 서비스 불편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에서 사업을 종료하고 철수할 경우 자동차관리법상 8년간 신차 부품을 공급해야 한다. 혼다코리아는 내년부터 2034년까지 신차 부품 공급 및 공식 서비스를 진행할 딜러사를 선정해 고객들에게 차량 정비 및 사고 수리를 지원해야 한다. 이후에는 공식 서비스를 지속할 필요가 없어 국내에 차량 부품 공급을 비롯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과거 국내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일본차 브랜드인 스바루, 미쓰비시 등도 현재 공식 서비스센터를 찾아볼 수 없다. 이 경우 사설 서비스센터를 이용해야 하는데 서비스 부분에서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
중고차 감가도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현재 할인 판매가가 어코드 HEV 및 CR-V HEV는 4,500만원 내외, 파일럿은 6,520만원인데, 향후 차량을 중고로 매각할 때 중고자동차매매상사에서는 이 가격을 기준으로 감가를 적용하고 서비스 불편, 소비자 선호도 등을 고려해 감가를 적용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에서 정상적으로 판매 중인 타 브랜드 동급 모델보다 시세 하락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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