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그래미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출품 거부에도 결국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Best Asian Pop Music Performance)' 부문 신설을 강행한다.
1일(현지시간) 레코딩 아카데미 측은 오는 2027년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릴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 첫 시상을 계획대로 이행한다고 발표했다.
하비 메이슨 주니어 레코딩 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지난 몇 주간 아시아 음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었다"며 "이 부문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한 분들의 의견도 들었고,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었다. 특히 가장 큰 목소리는 이 부문을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들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결론이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꾸준히 소통하며 모든 음악을 최고의 방식으로 기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2027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후보들을 축하할 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방탄소년단이 보이콧을 선언한 뒤 해당 부문 신설과 관련해 재검토에 들어갔으나 끝내 기존 방침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앞서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지난 7월 각자의 SNS를 통해 "저희는 올해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며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 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일제히 게재하며 그래미 출품 포기를 선언했다.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버터(Butter)',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 3년 연속 그래미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자로 호명되진 못했다. 그런 가운데 '아시안 팝' 부문 신설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방탄소년단이 해당 부문 수상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이번에 그래미 출품을 거부했고, 이는 서구 중심의 보수적인 시상식이 아시아 뮤지션들을 본상(General Field) 진입에서 제도적으로 격리하려 한다는 우려에 힘을 실었다.
이에 레코딩 아카데미는 '아시안 팝' 개설이 한 지역을 구분하거나 나누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올해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즈 출품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난색을 표했으나, 끝내 신설 부문과 기존 자격 요건을 모두 고수하기로 확정했다.
'아시안 팝' 부문 자격 요건은 K팝, J팝, C팝 등을 포함한 아시아의 현대 팝 음악을 대상으로 하며, 출품곡에는 최소 하나 이상의 아시아 언어가 의미있게 사용돼야 한다. 이에 전곡 영어로 이루어진 음악은 해당 부문에 출품 불가하며, 다른 부문에는 출품 가능하다.
한편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의 불출품과 더불어, 전곡이 영어로 구성돼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블랙핑크의 부재를 지적하며, '아시안 팝' 유력 후보로 에스파의 '레모네이드(Lemonade)', 스트레이 키즈의 '스테이(STAY)', 일본 요네즈 켄시의 '아이리스 아웃(Iris Out)', 필리핀 SB19의 '비자(Visa)', 미스트(Miist) & 나라다 마이클 월든(Narada Michael Walden)의 '잇츠 투 레이트 투 러브 유(It's Too Late To Love You (Chinese & English Edition))' 등을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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