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향한 신뢰 어느 정도길래, 3볼 타격→홈런 전말 나왔다…"코치님이 치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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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이 9월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이 보기 드문 홈런을 만들었다. 알고 보니 벤치 사인이 있었다.

이재현은 9월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에서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손맛을 봤다. 김영웅의 내야안타로 만들어진 2회 무사 1루. 상대 선발 오웬 화이트의 제구가 흔들렸다. 초구 포심, 2구 커터, 3구 직구가 모두 날리는 볼이 됐다. 투수는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하는 상황. 3-0 카운트에서 4구 포심이 한가운데 몰렸고, 이재현이 이를 때려 좌중간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재현의 활약 덕분에 삼성은 6-2로 승리했다.

이재현이 9월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 홈런을 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3볼 타격. 쉽지 않은 선택이다. 타자 입장에선 쳐야 본전이다. 지금처럼 투수 제구가 흔들리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아웃되면 '기다리면 볼넷인데 왜 그걸 치냐'라는 식의 비난을 듣기 일쑤.

벤치의 사인이 있었다. 이재현은 경기 종료 후 삼성 유튜브 채널 'LionsTV'에서 "3루 이종욱 코치님을 봤는데 치라고 하셔서 쳤다"고 전했다.

벤치가 강공 사인을 냈다는 뜻이다. 이재현에 대한 믿음을 엿볼 수 있다.

앞서 박진만 감독은 "재현이는 상황에 따른 스윙을 하는 선수다. 본인이 유리한 카운트면 자기 스윙을 충분히 하고, 카운트가 불리하면 컨택 위주의 스윙을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재현의 성향을 알고 있었기에 과감하게 강공 사인을 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이재현은 76경기에 출전했다. 허리가 좋지 않아 오래도록 1군에서 자리를 비웠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차출되기도 했다. 앞선 3년 143경기-109경기-139경기를 소화한 것과 비교하면 아쉽다.

그런데 홈런 커리어 하이 페이스다. 어느새 16개를 쳤다. 종전 기록은 2025년 작성한 16홈런이다. 출전 경기를 생각하면 경이로운 페이스다. 지난 시즌처럼 139경기에 나섰다고 가정하면 29개를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재현이 9월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 홈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이재현(왼쪽)과 박진만 감독이 9월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을 마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진만 감독은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 투수와 타이밍 싸움이 경험이 쌓이면서 좋아졌다. 그러니까 좋은 타구가 나온다"고 했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면제 혜택까지 받았다. 부담 없이 차기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오랜만에 KBO에서 '거포 유격수'를 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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