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아시안게임에서 달리던 본능을 좀 갖고 돌아와서 그런가.”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아시안게임 오프닝라운드 대만과의 첫 경기서 우중간 단타성 타구를 치고 과감하게 2루에 들어갔다. 벤트 레그 슬라이딩을 기 막히게 해냈다. 그런가 하면 중국과의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서는 중국 내야진이 문현빈(한화 이글스)의 빗맞은 내야 땅볼을 겨우 3-1 플레이로 처리한 뒤 잠시 방심하자 2루에서 홈까지 내달렸다. 이때는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선보였다.

김도영은 지난달 29일 광주 KT 위즈전서도 우중간 타구에 과감하게 2루로 다리를 쫙 찢으면서 들어가기도 했다. 이처럼 주력과 주루 스킬은 김도영이 가진 또 다른 장점이다. 훗날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이 장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데 이 장점을 유지하고 꾸준히 발휘하려면 건강이라는 선행 조건이 있다. 김도영은 2022년 데뷔 후 유독 크고 작은 부상이 잦았다. 올해는 큰 부상이 없지만, 아시안게임을 코 앞에 두고 코뼈를 다치기도 했다.
또 이범호 감독과 KIA 사람들은 김도영의 주루를 보며 마음 한 켠에 걱정하는 시선이 여전히 있다. 작년 햄스트링 세 차례 부상에 대한 악몽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지금도 김도영이 도루에 욕심 낼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김도영 역시 예전에 비하면 ‘주루 본능’을 많이 죽였다. 도루에 대한 욕심이 대단한 선수였는데 이젠 안 다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경험을 통해 안다.
그래도 플레이를 하다 그 매력, 장점이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타고난 운동능력과 센스가 있는 선수다. 또 다치지 않는 선에서 공격적인 주루는 늘 팀에 도움이 된다. 김도영도 KIA도 공격적인 주루와 건강 사이의, 그 중간의 적정선을 늘 찾아가려고 노력한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30일 광주 KT 위즈전을 앞두고 “도영이가 아시안게임에서 달리던 본능을 갖고 들어와서 그런가. 그렇게 열심히 뛰던데 본인 상태를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주법에 변화를 주면서 뛰는 것처럼 보이더라”고 했다.
김도영은 특유의 성큼성큼 뛰는 폼이 있다. 그런데 최근엔 미묘하게 다르다는 얘기. 이범호 감독은 “다리도 더 많이 올려서 뛰는 느낌이 있다. 그런 방법은 본인이 지금 컨디션에 대해 제일 잘 알기 때문에 웬만하면 무리를 안 하는 상황서 하게 유도하는데, 순간적으로 본인이 갖고 있는 본능이 나올 땐 있다. 그래도 남은 경기들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 지금까지 잘 달려왔기 때문에 좀 더 신경 쓰게 하면서, 조절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제 김도영이 뛰는 것을 그렇게 걱정하지 않는다. 대신 늘 조심할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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