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HMM을 비롯한 해운 대기업들의 잇따른 부산행이 가시화된 가운데 실질적인 지역 경제 파급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단순한 본사 주소지 이전에서 벗어나 유기적인 산업 생태계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현장의 지적이 제기됐다.
부산상공회의소는 30일 지역 해운 및 물류 업계 20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HMM 등 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에 따른 지역 해운·물류기업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대기업 유치를 넘어 지역 기업과의 실효성 있는 상생 방안과 제도적 과제를 진단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사 결과에 응한 기업 중 과반수가 신규 수주와 거래 확대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했으나, 반대로 실질적 연계 기회가 부족하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곳도 적지 않았다. 과거 부산 지점 등을 통한 업무 수행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거래가 형성되지 못했던 경험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해운 대기업과 직접 거래 중인 지역 기업은 극히 일부에 그쳤다. 다만 대다수의 기업이 기회가 된다면 신규 거래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향을 보여 잠재적 수요는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대기업과 영세한 지역 업체 간의 ‘거래규모 및 조건 미스매칭’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상생 협력과 금융·자금 지원 요구가 높게 나타났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본사 이전뿐만 아니라 영업·금융 등 핵심 의사결정 부서와 연관 협력사의 실질적인 동반 이전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정부와 지자체 역시 상생 협약 체결을 주도하고 지역기업 우대 제도를 마련해 양측 간의 접점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상의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해운 대기업 유치는 부산이 해양수도로 도약할 전환점이지만, 그 효과가 지역에 확산되려면 대기업과 지역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구축이 병행되어야 한다”며 “기업 간 거래 연계를 촉진하는 상생 체계와 정책적 뒷받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해운 대기업의 유치가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수도로 도약시킬 중대한 기로임을 보여준다. 향후 부산상공회의소의 적극적인 가교 역할과 함께 실효성 있는 지원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이번 대기업 이전은 지역 해운·물류 생태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든든한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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