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돌담집] 고즈넉이 앉아 바라본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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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돌담 위에 살포시 앉은 소라 / 김두완 기자
제주돌담 위에 살포시 앉은 소라 / 김두완 기자

얼기설기 쌓아올린 돌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지나간다.

나는 지그시 눈을 감는다.

정신 없는 일상이 빼앗아 간 나의 여유로움이
비로소 제주의 바람을 타고
다시 나에게 온 듯했다.

제주돌담집 정원에서 바라본 제주 하늘의 풍경 / 김두완 기자
제주돌담집 정원에서 바라본 제주 하늘의 풍경 / 김두완 기자

제주스러움을 느끼기 위해 찾은 돌담집에서
바라본 시선은 먹구름마저도 사랑스럽게 한다.

비에 젖어 멋진 진회색으로 변한 돌 바닥,
그 사이 빗방울을 머금고 가지런하게 자리잡고 있는 잔디,
모든 생물이 생기를 되찾은 듯 미소를 짓는다.

아침 찬 공기가 반가운 듯 목을 쭉 내민 달팽이 / 김두완 기자
아침 찬 공기가 반가운 듯 목을 쭉 내민 달팽이 / 김두완 기자

또 다른 한편에서 바쁜 움직임이 있다.
찾아온 손님을 맞이하기 위함인지
마치 ‘제주에 왔수까’하며 반기는 듯하다.

비가 내린 제주의 아침이 나의 오감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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