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포인트 적립 쏠쏠한 ‘혜자카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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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가 3일 대한항공카드 라인업을 개편했다. 롯데카드는 오는 12일 네이버페이 플래티넘 롯데카드를 단종한다. /각사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카드업계가 포인트(마일리지) 적립률이 높아 ‘혜자카드’로 통하던 상품을 정리하고 있다. 소비자는 단종 소식을 듣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다. 카드사가 단종 후 비슷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적립률 등 혜택을 축소하는 사례가 많아서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 IBK기업은행, 롯데카드, 신한카드 등이 최근 카드상품을 단종했다. 상반기 결산 이후 카드사가 연달아 단종 소식을 발표했다.

현대카드는 3일 대한항공 마일리지(스카이패스) 적립에 특화된 대한항공카드 라인업을 개편했다. 개편으로 인기 상품이었던 대한항공카드150이 단종됐다. 해당 카드는 대한항공 직판 결제시 1000원당 3마일리지를 쌓아줘 인기가 많았다. 단종 예고 후 많은 소비자가 대한항공카드150을 서둘러 발급 받았을 정도다. 개편으로 출시된 대한항공카드120은 대한항공 직판 결제시 2마일리지를 쌓아준다.

또한 현대카드는 오는 12일 배민현대카드와 배민현대카드 하이브리드도 단종한다. 배민현대카드는 배달의민족 앱에서 배민페이로 결제 시 3% 배민포인트를 적립하는 등 입소문을 탔다.

기업은행도 12일 마일앤조이 카드를 단종한다. 해당 카드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를 쌓아주는 상품이다. 연회비가 3만원으로 항공 마일리지 신용카드 중 저렴한 편이다. 마일앤조이 아시아나 항공은 해외 가맹점 결제시 1000원당 2마일, 국내 면세점에서 1000원당 3마일을 적립해준다. 비슷한 상품인 아이-마일리지는 적립률은 비슷하지만 연회비가 4만2000원으로 높다.

/픽사베이

롯데카드와 신한카드도 지난달 네이버페이 플래티넘 롯데카드와 JYP Fan's EDM 체크카드를 각각 단종했다. 네이버페이 플래티넘 롯데카드는 삼성증권 제휴계좌 개설시 신청 가능한 상품이다. 네이버페이 결제시 포인트 3%를 적립 가능해 꾸준히 수요가 있었다.

신한카드가 JYP 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만든 JYP Fan's EDM 체크카드는 콘서트 예매, 음원 캐시백 등으로 K팝 팬 사이에서 인기였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는 아직 단종 카드의 후속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

작년 이후 카드업계는 수많은 카드를 단종하며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단종된 카드 수는 총 458종으로 직전년 대비 4배가량 급증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와중에 고금리 장기화로 자금 조달비용도 상승해서다.

금융위원회는 2012년 이후 3년에 한 번씩 카드사 적격비용을 산출해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을 조정해왔다. 지난 2021년까지 카드 수수료율은 총 14차례 인하됐다. 현재는 영세가맹점 연매출 범위가 3억원 이하로 확대됐고, 우대수수료율은 0.5%까지 내려갔다.

고금리 장기화로 카드사가 발행하는 채권 금리도 상승했다. 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이자비용은 1조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우대 카드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가맹점 범위도 몇 년간 확대된 상황에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카드사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작년 이후 카드 상품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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